문 굳게 닫힌 '한국기독교순교자기념관'

문 굳게 닫힌 '한국기독교순교자기념관'

재개관 공지 일정 지났지만 리모델링 이유로 장기간 휴관
2년 넘도록 문 닫혀, 다음세대 순교 신앙 교육 어려워져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1년 09월 10일(금) 13:51
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을 기념해 설립된 '한국기독교순교자기념관'이 리모델링 공사를 이유로 2019년 1월부터 장기간 휴관 중이다. 순교자 유가족을 비롯한 관람 희망자들은 "건축도 아닌 리모델링 공사가 길어지는 이유를 모르겠다", "자녀들에게 순교 신앙을 계승할 수 있는 교육 현장이 2년 넘도록 문을 닫고 있어 안타깝다"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한국기독교순교자기념관은 지난 1983년 정이숙 권사(영락교회)가 한국교회100주년기념사업협의회 이사로 활동 중 경기도 용인 소재 11여 만 평의 땅을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사업협의회'에 기증하며 건립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후 협의회 총재 한경직 목사의 주도로 한국교회가 뜻을 모아 1984년 기념관 건립에 착수했고, 견평 1110m²(366평) 규모의 3층 건물로 1989년 11월 개관했다. 기념관에는 한국교회 역사화와 초창기 선교현장을 기록한 사진, 기독교 신앙을 지키다 숨진 600여 명의 순교자 명단, 순교자들의 존영과 유품 등이 전시돼 있다.

이후 2005년 100주년기념사업협의회(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재단 모체) 이사회가 순교자기념관의 운영 및 관리를 100주년기념교회에 위임하면서 그 권한을 가진 교회가 현재 관리를 맡고 있다. 또 앞선 2011년에 한 차례 리모델링을 진행해 기념관 3층 순교존영전시실 등을 전면 개조해 존영전시공간을 확보하기도 했다.

100주년기념교회 측은 이번 리모델링 공사와 관련 2019년 9월 25일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민국의 유일한 기독교 순교자 종합 추모 전시 공간인 한국기독교순교자기념관이 그 위상에 걸맞은 모습으로 재개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1989년, 순교자기념관의 첫 개관일에 맞추어 (2019년)11월 중에 재개관을 목표로 준비를 해왔으며, 한국순교자기념관은 지난 (2019년)1월 1일부터 임시 휴관하고 있다. 하지만 부득이하게 2020년 봄으로 재개관을 연기하게 되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힐 뿐 추가 공지는 없는 상황이다. 한 차례 기한 연기를 알려 2020년 봄이라는 재개관 예정일 또한 1년이 지났지만, 기념관 문은 별다른 설명도 없이 닫혀있어 위임 받은 기념관 관리와 운영이 소홀하다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기념관 관계자는 "기념관 공사, 행정 절차도 길어지고 있다. 아직 개관에 대한 일정이 명확하지 않고, 코로나19 때문에 재개관 행사도 어려움이 있다"며, "일정이 정해진 건 없다. 100주년기념교회와 재단(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재단)이 논의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교회 측은 후원 모금 없이 자체 예산을 통한 리모델링을 통해 기념관 내 엘리베이터와 스프링클러 같은 시설을 새로 설치하고, 한국교회순교자기념사업회(이사장:정영택)가 제공해 온 전시관 내 자료 등 소프트웨어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기법의 전시와 영상, 전시 컨텐츠 자료로 변환 및 발굴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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