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걸고 대한민국 도와주신 아프간협력자 여러분 환영해요"

"목숨걸고 대한민국 도와주신 아프간협력자 여러분 환영해요"

총회 재난봉사단, 지역교회가 협력해 아프간 협력자 입국 환영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1년 08월 27일(금) 23:30
【충북 진천=최은숙 기자】"목숨걸고 대한민국을 도와주신 아프간협력자 여러분 환영합니다. 아프간 협력자들을 따뜻하게 맞이해 주신 진천주민여러분! 자랑스럽고 감사합니다!"(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하나님은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 대한민국과 진천은 아프간 협력자들을 환영합니다."(진천중앙교회)

"자유와 평화의 나라 대한민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충청노회)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신정호)가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의 위협을 피해 한국에 도착한 아프간인들을 환영했다.

총회 재난봉사단은 지난 26일 충북 진천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 아프간 협력자들을 환영하는 대형 현수막을 설치하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환영행사를 위해서 충청노회(노회장:유병현)와 진천중앙교회(김동환 목사) 등 지역의 교회 관계자들이 협력했다.

한국정부의 아프간 재건사업을 지원했던 현지 협력자 및 가족 400여 명이 당분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머물게 되면서, 총회와 지역교회는 탈레반의 보복 위협 속에서 목숨을 걸고 탈출한 아프간인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이번 환영행사를 준비했다.

총회 재난봉사단 윤마태 목사(천안서부교회)는 "아프간 협력자들이 한국에 도착해 진천에 머문다는 뉴스를 확인하고 지역 목회자들과 논의해 이들을 환영하고 위로하는 현수막을 설치하기로 했다"면서 "우리는 이 분들이 머무시는 동안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다해 섬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총회는 지난해 우한 교민들의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입소를 앞두고도 아산 지역주민과 우한 교민들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설치한 바 있다. 윤마태 목사는 "나보다 힘든 이웃을 생각하며 넓은 아량으로 품어준 아산 지역의 주민들에 이어 이번에도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 준 진천 주민들께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면서 "대한민국의 한 국민이자 목회자로서 우리 정부가 아프간인들의 이주를 돕고 품어준 준 것이 자랑스럽다. 조국에 상황에 상심하고 불안할텐데 안전하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진천중앙교회 김동환 목사는 "탈레반의 위협에서 필사의 탈출을 이뤄냈지만 조국을 떠난 이들이 낯선 땅에서 기약없는 생활을 이어가야 한다"고 안타까움을 전하며 "향후에 지역교회가 연대해 지자체와 협력하고, 아프간인들이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는 등 교회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슬람 종교에 대한 시민들의 거부감과 우려에 대해서 이날 모인 목회자들은 "우리 목회자들은 이슬람을 차별하거나 혐오하지 않는다"면서 "종교를 떠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고통받는 이웃을 품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지역 인터넷 카페에서 아프간인들의 인재개발원 입소를 반대하며 민원을 제기해 현수막이 철거되는 헤프닝이 일어났다. 종교·문화적 이질감을 넘어선 인도적 차원에서 아프간인들을 품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진천군이 일괄적으로 현수막을 재설치했지만 향후 아프간 난민의 국내 수용 논란에 대한 거센 찬반논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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