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의 신학적 정체성·총회 정책·비전 제시

교단의 신학적 정체성·총회 정책·비전 제시

제106회 총회 부총회장 후보 소견(정견) 발표회 개최, 총회 총대들의 지지 호소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21년 08월 25일(수) 16:59
제106회 총회 부총회장 후보들은 오늘날 교회학교가 겪는 위기를 극복할 대안으로 '미래교육센터 설치'와 '온라인교육방송국 설립', '가정의 부모신앙교육 강화' 등 다양한 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김순미)가 지난 8월 24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개최한 제106회 총회 부총회장 후보 소견(정견) 발표회에서 교회학교 위기를 극복할 대안으로 이순창 목사(평북노회 연신교회)는 통합세대 운영과 '미래교육센터' 설치를 제시했고, 정헌교 목사(충청노회 강서교회)는 '온라인 교육방송국' 설립과 평신도교육지도자 제도 활용을 제시했으며, 이월식 장로(안양노회 경기중앙교회)는 '가정의 부모신앙교육' 강화를 각각 제시하면서 총회 총대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 순회 발표회를 취소하고 이날 수도권에서 한차례만 개최된 부총회장 후보 소견 발표회는 총회 부총회장 후보를 대상으로 교단의 신학적 정체성과 총회의 정책, 그리고 시대적 비전 등을 점검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소견발표회에 앞서 총회 선거관리위원장 김순미 장로는 "교단의 신학적 정체성과 총회의 정책 및 방향, 그리고 시대적 상황에 맞는 새로운 비전과 창의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이 잘 준비돼 있는지를 살펴보는 자리"라면서 "하나님이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후보자가 부총회장으로 선출될 수 있도록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질의응답 시간엔 교계와 사회의 최대 이슈들에 대한 부총회장 후보들의 다양한 정책들이 소개됐다. 오늘날 교계와 사회의 최대 이슈인 평등법과 관련한 질의에 대해선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어긋나는 법이기에 교계와 교단이 연합해서 막아야 한다는데 한 목소리를 높였다. 정헌교 목사는 "창조질서에 어긋나고 법의 형평성과 공정성을 훼손하는 법이기에 폐기돼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이순창 목사는 "하나님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일이기에 교단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월식 장로도 "언론이나 방송을 통한 홍보뿐 아니라 기독교인 국회의원과 그가 속한 교회 목회자들까지 초치해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회에서 추진 중인 교사임용권을 시교육감에게 일임하는 사립학교법 개정에 대해서도 기독교학교 설립 정신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강력히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월식 장로는 "총회 차원에서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면서 "특히 기독교학교에서도 이번 사립학교법 개정 문제를 강력히 제기하고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정헌교 목사는 "우선, 사립학교들이 시·교육청에서 교사를 추천해도 건학이념에 맞지 않을 경우에 채용하지 않도록 하고 한걸음 나아가 미션스쿨 법인 협의회를 구성해 법적으로 대처하는 방안을 총회가 함께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순창 목사는 "교단 안에 은퇴한 교육자와 사립학교연맹, 사립학교연합회 등의 고견을 듣고 대책을 세울 뿐 아니라 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교계의 뜻이 잘 전달돼 기독교사학의 특수성이 이어져 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단 내의 이슈인 법리부서 문제와 동반성장에 대한 후보자들의 의견도 제시됐다. 총회 법리부서 문제는 목사부총회장 후보에게 한정된 반면 동반성장 문제는 장로부총회장에게 한정해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총회 법리부서의 조화와 질서, 그리고 신뢰 회복을 위한 후보자의 정책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이순창 목사는 화해조정위원회를 조직해 권한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정헌교 목사는 법리부서 공천에 전문가 확대 및 법리부서와 당사자간의 사적 만남 금지 방안을 제시했다.

동반성장위원회의 역할에 관한 질의에 대해 이월식 장로는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복지정책을 정리해 농어촌교회들이 수혜를 받도록 하고 목회자의 생활비에 대한 대책도 강구해야 한다"면서 "총회 안에 어려운 교회를 도와줄 유산기부운동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부총회장 후보들은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예배에 관한 입장에 대해서도 현장예배 대체가 아닌 보완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명확히 선을 그엇다. 이순창 목사는 "성전예배가 회복되고 성전예배 중심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고 정헌교 목사는 "온라인예배는 현장예배 대체가 아닌 보완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이월식 장로는 "성경적으로 온라인예배는 현장예배의 보완이지 대체여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이후의 선교정책에 대해서도 부총회장 후보들은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드러냈다. 이월식 장로는 선교사 재산권과 선교사 수급에 대한 대책과 선교사 추방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고 정헌교 목사는 선교 창구 일원화를 추진하고 있는 총회가 중심이 돼 지속적이고 안전한 선교를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이순창 목사는 선교사를 위한 지속적인 선교비 후원과 용기를 주는 문자메시지와 카톡 보내기 등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소견 발표회에 앞서 총회 선거관리위원장 김순미 장로의 인도로 열린 예배에서 증경총회장 정영택 목사는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사람' 제하의 설교에서 "시원한 목회자와 지도자는 섬기기로 작정한 사람"이라면서 "코로나19로 어렵고 답답한 시기에 용기를 가지고 마음을 다시 북돋워지고 보듬어 주며 새롭게 하는 시원한 후보자가 돼 줄 것"을 당부했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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