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와 기독교 NGO단체..."아이티 국민과 함께 울겠다"

한국교회와 기독교 NGO단체..."아이티 국민과 함께 울겠다"

한국교회봉사단 아이티 지진피해 긴급 구호 성금 2만달러 전달
월드비전, 컴패션도 긴급 구호 실시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1년 08월 24일(화) 17:46
한국교회가 지진 피해로 고통받는 아이티 이재민 돕기에 나섰다.

한국교회봉사단(한교봉)은 24일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와 공동으로 아이티 지진피해 긴급 구호 성금 2만달러(한화 약 2300만원)를 아이티 한인선교사협의회에 1차로 전달하고 향후에도 지속적인 모금을 통해 아이티 지진구호와 복구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아이티 한인선교사협의회 회장 김월림 선교사는 영상을 통해 아이티 지진 피해 현장을 보고했다. 김 선교사는 "아이티는 중남미에서도 가장 가난한 나라로 자체적으로 지진 피해를 복구할 인프라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면서 "최근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피살되고 정부 기능이 마비돼 치안이 부실하고, 지방으로 가는 도로까지 막히거나 파괴돼 선교사들의 접근이 어려운 상황에서 구호활동에 어려움이 크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코로나19로 현재 아이티에는 10여 명의 한인 선교사들이 남아 활동하고 있다"는 김 선교사는 "남아있는 선교사들과 마음을 모아 아이티 재건에 한마음으로 동참하고 있다"면서 "보내주신 성금은 우선 이재민들에게 긴급히 필요한 식량을 제공하고 무너진 교회와 가옥 복구에 사용하겠다"고 전했다.

한교봉 대표회장 정성진 목사는 "코로나19로 한국교회의 상황도 좋지 않지만 어려울 때 고통받는 이웃을 돌보는 것이 진정한 그리스도의 사랑임을 기억하고, 한국교회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한교봉은 지난 2010년 아이티 대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한국교회의 정성을 모아 구호와 복구에 나섰으며 2016년 아이티 기술학교를 세워 운영 중이다. 한편 아이티 구호에 동참을 원하는 교회와 단체 및 성도들은 한교봉 후원계좌(기업은행 022-077066-01-110, 예금주: (사)한국기독교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NGO 단체들도 아이티 복구를 위해 긴급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회장:조명환)은 아이티 지진에 대해 카테고리3(월드비전의 최고 재난 대응 단계)을 선포하고, 도미니카공화국월드비전을 통해 6000명분의 식량과 위생키트를 우선적으로 제공했다. 월드비전은 식수위생용품, 이재민들을 위한 텐트, 식량 등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또 피해 지역에서 아이티 정부 및 타 NGO와 협력하며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으며, 이재민 약 24만명을 대상으로 한화 약 60억 규모의 긴급구호를 펼칠 계획이다. 한국월드비전은 초기 긴급구호 자금으로 한화 약 2억 4000만원을 우선 지원하며, 총 약 3억 60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월드비전 홈페이지(http://www.worldvision.or.kr)와 네이버 해피빈 모금함 등을 통해 아이티 지진 긴급구호사업에 동참할 수 있다.

국제어린이양육기구 한국컴패션은 아이티 어린이들을 위한 재난구호 모금 활동을 시작한다. 이번 모금액은 아이티 컴패션 어린이 가정에 필요한 식료품 및 생수 등 생존에 필요한 물품 제공과 전문 의료팀 파견을 포함한 의료 지원을 위해 사용된다. 컴패션은 특히 후원 어린이와 가족이 거주할 수 있는 보호소를 마련하고, 임시 보호소에서 지진으로 가족을 잃은 어린이들을 돌보며 실종된 보호자를 찾을 때까지 지원할 방침이다. 재해를 겪은 어린이들을 위한 심리 치료도 진행한다. 아이티 재난구호 후원은 한국컴패션 공식 홈페이지(https://www.compassion.or.kr/)와 네이버 해피빈 모금함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한편 아이티는 지난 14일(현지 시각) 아이티 남서부에서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해 현재까지(22일 기준) 2207명이 사망했고, 1만2268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민도 60여 만명 발생했다. 카리브해 재난 응급 관리 기관(Caribbean Disaster Emergency Management Agency)은 82만 2516명 이상이 이번 지진 피해로 위험에 노출되어있고, 이 중 31%가 15세 미만의 어린아이들이라고 보고했다. 또 피해 지역의 병원은 코로나19 대응 때문에 이미 수용 능력의 한계치를 넘어섰고, 많은 피해자가 거리에 방치된 상태이며 1만 3000가구 이상의 집이 붕괴됐고 이재민들은 물과 식량도 없이 노숙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범죄 조직이 도로를 점거하는 등 정치적 불안정과 제도의 취약점은 인도적 지원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상황이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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