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포터 탄생 100주년 맞아 업적과 유산 조명

필립 포터 탄생 100주년 맞아 업적과 유산 조명

WCC, 홈페이지 통해 회고와 감사 표해
남아프리카 인종분리정책 반대, 한반도 통일 위해 노력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1년 08월 20일(금) 17:22
지난 2006년 브라질 포르토 알레그레에서 열린 WCC 9차 총회에 참석한 필립 포터 박사. /사진 WCC 홈페이지(Photo: Igor Sperotto/WCC)
세계교회협의회(WCC)는 1972년부터 1984년까지 총무를 지내며 세계교회의 일치와 인류사회의 정의와 평화 증진을 위해 노력한 에큐메니칼 운동 지도자 필립 포터 박사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업적과 정신을 기렸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필립 포터는 학생 시절부터 기독청년 활동에 참가해 제3세계 교회의 선교에 큰 기여를 했다.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철폐 운동을 전개했고, 1981년에는 세례, 성찬, 직무에 관한 BEM 문서의 채택에 기여했다. 포터 박사는 탈식민 지역의 기독교 선교와 복음 전파에 힘쓰고, 동서 간의 긴장 속에서 평화를 증진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생태계 위기에 대한 문제의식을 전파하는 한편 핵무기의 위협을 알리는 일에 크게 기여했다. 1974년에는 "인종주의와 마찬가지로 성차별은 죄악"이라고 선언하며 여성인권운동에 기여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와 관련해서는 지난 1975년 WCC 나이로비 총회에서 한국 문제에 대한 성명을 채택하는데 큰 역할을 했으며, 1984년 일본 도산소에서 '동북아 평화.정의에 관한 국제회의'를 개최토록 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논의를 세계적으로 추진했다. 그는 지난 2015년 3월 31일에 향년 94세로 별세했다.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WCC 이안 사우카 총무 대행은 "남반구 최초의 WCC 총무였던 그는 깊은 영성과 신앙으로 세계적 변화의 시기에 탁월한 리더십으로 WCC를 이끌었다"라며, "필립 포터의 영향력은 WCC 총장을 지낸 12년을 훨씬 넘어선다"라고 칭송했다.

또한 사우카 총무대행은 "필립 포터가 종종 회원 교회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으면서도 인종차별에 대해 타협하지 않은 입장을 보인 것을 기억하며 감사한다"라며, "그의 유산은 오늘날 우리에게 계속된 위임되었으며, 인종차별의 재앙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로서 세계와 세계 기독교 공동체에 해결해야 할 도전으로 남아 있는지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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