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공동체의 사명은 생명 살리는 것"

"교회 공동체의 사명은 생명 살리는 것"

라이프호프, 2021년 9월 12일 한국교회 생명보듬주일 맞아 선포식 개최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1년 08월 20일(금) 08:49
코로나19사태의 장기화로 코로나 블루 현상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자살 위험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한국교회가 어느 때보다 자살 예방과 생명존중 문화 확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9일 열린 제9회 생명보듬주일 선포식에서 '자살예방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한 임용택 이사장(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은 "교회는 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비참한 상황에 있는 이들에게도 '피투성이라도 살아있으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고 그들을 돌봐야 한다"면서 "예수께서 오신 목적은 생명을 살리기 위함이고,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를 따라야 하는 교회 공동체의 사명 역시 생명을 살리는 것이기에 교회는 물질제일주의를 표방하는 이 세대에 생명의 중요성을 더욱 알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앙심리부검센터에 따르면 유족의 83.6%가 우울상태, 자살자의 45.8%는 가족 중에 이미 자살시도했거나 사망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생존자의 자살 생각은 일반인에 비해 8배, 자살계획은 6배가 높았다. 지난 7월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발간한 '2021 자살예방백서'에는 국내 자살자가 하루에 23.0명(2017년)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심리적 불안,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고립감이 지속되면서 사회 전반의 우울감이 증가하는 등 위험신호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지적하는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사회적 영향이 본격화되는 2~3년 이후 자살 증가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다. 이에 임용택 이사장은 "자살을 막기 위해서는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목회자들은 자살예방이 영혼구원과 선교에 직결된 사명이란 인식 하에 지속적으로 자살예방과 관련된 메시지를 전하며 교육하고, 자살생존자(유가족)에 대한 돌봄 목회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와 LifeHope(대표:조성돈)는 지난 2013년부터 세계자살예방의 날(9월 10일)을 즈음하여, 죽어가는 한 생명을 살리고 회복하자는 마음으로 함께 예배하는 '생명보듬주일'을 선포하고 지켜오고 있다.

올해는 9월 12일 '생명을 살리는 그리스도인, 가서 너도 이와같이 하라'를 주제로 제9회 한국교회 생명보듬주일을 맞이한다. 장진원 사무총장(라이프호프)의 사회로 진행된 지난 19일 선포식에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한국교회봉사단, 전국신학대학협의회, 서울시자살예방센터,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동참해 전국 교회를 향해'생명보듬주일'에 참여할 것을 독려하기로 했다.

조성돈 대표는 "어려움에 있는 우리 이웃들이 살기 위해서 교회를 찾아 올 수 있도록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여야 할 때"라면서 "한국교회 하나하나가 이 시대에 마음방역단, 돌봄방역단이 되어서 이 땅에 생명의 소망을 전하자"면서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이날 선포식에서는 제2회 생명보듬상 시상식도 열렸다. 전주제자교회, 동향교회, 솟아나는샘물교회, 아름다운교회가 생명보듬교회상을 수상했고, 공로상은 윤유자 활동가, 우수강사상은 오병성 강사가 받았다.

한편 라이프호프는 생명보듬주일 자료집을 발간해 한국교회에 배포한다. 자료집에는 생명보듬주일 공동기도문을 비롯해 예배 설교문, 청소년 자살예방교육 설교문, 위로예식서 등이 수록됐다. 매년 열리는 '사람사랑, 생명사랑 걷기축제' 라이프워킹(life walking) 캠페인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참여 희망자는 스마트폰에 '체리 희망나눔 플랫폼' 어플을 다움받아 '사람사랑 생명사랑 걷기축제'에 신청하면 된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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