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을 위한 교육을 해보자

안전을 위한 교육을 해보자

[ 8월특집 ] 팬데믹시대에 교회의 역할3

신영균 목사
2021년 08월 23일(월) 11:00
이제 우리는 코로나19(COVID-19)를 팬데믹(pandemic)으로 부르는데 어색하지 않다. 이는 코로나는 범유행 또는 세계적 대유행으로 접어들어 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맞추어 교회도 '위드 코로나 시대'라고 주창하면서 다양한 목회적 전략을 내놓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그 모든 것에 우선해야 할 것은 코로나19를 비롯해 또다시 다가올 감염병 자체에 대한 안전교육이다. 감염병에 대한 안전의식의 함양이 기초될 때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도 건실하게 구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종 감염병을 단순하게 언론정보에만 의존해서 대충 대응하다 보면 치명적인 화를 자초할 수 있고, 교회가 대처 능력이 미흡하다보면 사회로부터 예상 되는 그 이상의 지탄을 받기도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감염병은 제1급 감염병(17종), 제2급 감염병(20종), 제3급 감염병(26종), 제4급 감염병(23종) 등이 존재하고, 여기에다 변이된 바이러스가 계속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하였다. 문제는 이것들이 집단행동이 많은 교회들을 항상 넘보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철저한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안전불감증에 빠지지 않도록 교육하고 점검하는 것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흔히 말하는 감염병 대응 안전 10대 공통수칙 즉 '방역수칙 안내, 출입자 증상 확인, 출입자 명부작성 관리,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음식섭취 금지, 밀집도 완화(단계별 기준 적용). 일 3회 이상 환기, 주기적 소독(소독대장 작성), 방역관리자 지정 운영'등을 쉽게 간과하지 않도록 교육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무리가 아니다.

구체적인 소독지침과 방역관리자 교육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특히 교회 내 확진자발생시 대응지침도 사전에 마련하여 주지시켜야 한다. 감염병 백신접종 관련 지식이나 이상반응발생시 치료방법과 교회의 대응조처도 간과할 문제가 아니다. 교회 내 실생활의 문제 즉 모임과 교제, 악수 및 인사, 잡담의 문제까지도 꼼꼼히 방역학적으로 문제가 없도록 지도하는 세심함이 필요하다. 특히 감염병 상황에서 각종 온라인 회의지침을 사전에 마련하고 교육해야 회의결과에 대한 갈등을 예방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유치부, 아동부 등 어린아이들이 지켜야 할 기초적인 수칙들을 이해하기 쉽도록 자료를 만들어 교육하고, 중고등부, 청년부에도 세대별 맞춤형 대응 지침을 교육할 뿐만 아니라 노년들, 장애인까지도 적절한 상황별 교육과 상담의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농산어촌교회는 실제로 어르신들에 대한 방문과 심방을 병행하며 각종 사안별 대응에 직접적인 도움을 드려야 한다. 교회 내 유치원 시설, 복지시설을 점검하여 대응 부재나 부실로 지탄을 받지 않도록 사전 지침을 공유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교회 차량운행시 차량의 소독, 마스크 착용, 잡담금지 등도 중요한 부문이다. 특히 교회를 방문하는 방역 관련 공무원들과의 갈등도 유발하지 않도록 교육해야 한다. 교회관련 감염사례가 빈번히 발생될 때마다 질병본부는 '최근 발생한 교회별 전파 경로와 위험요인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미흡하게 착용하는 등 생활방역 수칙이 준수되지 않았던 것, 찬송 또는 식사, 소모임 등 침방울이 많이 전파될 수 있는 활동들이 많았던 것,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데도 예배에 참석해 추가 감염이 발생한 특성 등으로 분석했다'라고 언급하였다. 이는 기본, 즉 기초적인 안전수칙이 미흡한 교회에 감염 사례가 높다는 증거임을 명심하라는 것이다.

교회 감염병 대응의 범위를 교회의 이웃과 소외된 자에 대한 돌봄까지 폭넓게 포함할 때 선교적 교회론에 적절한 안전교육을 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생활 주변의 노약자, 독거노인,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도움의 방안도 포함하고, 소상공인의 정부지원, 외국인노동자의 다양한 지원도 놓치지 않도록 깨우쳐 주는 노력까지 세심한 배려도 있어야 한다.

흑사병이 만연할 때 마틴 루터는 '왼편 죄'와 '오른편 죄'로 나누고 이 두 가지 죄를 짓지 말라고 하였다. '왼편 죄'는 흑사병이 만연할 때 이웃을 돌보지 않고 방치하는 죄이고, '오른편 죄'는 이웃이 병들었을 때 치료에 대해 전혀 무관심하고 자신의 안위에만 관심을 두는 죄라고 하였다. 이런 자들은 이웃을 죽게 만들어 하나님 앞에 살인자가 된다고 까지 하였다.

그동안 교회에 대한 정부의 대응지침을 두고 과잉대응이니 적절대응이니 하며 끊이지 않는 논란을 하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에 의하면 교회를 향한 정부의 대응조치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보는 응답자는 35.5%인 반면, 그렇지 않다는 응답자는 57.2%이다. 이렇게 찬반론이 대립하기 때문에 교회는 정부지침에 순응할 것인가 아니면 독자적인 대응조치를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또 하나의 갈등이 존재하게 되었다. 따라서 교회는 총회, 노회, 당회의 유기적인 대응조치 및 교회의 건의를 정부에 전달하는 그 절차적 매뉴얼도 함께 공지하고 사전에 교육해 두어야 갈등을 예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전염병 상황이 이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더 이상 막막해 하며 움츠리기보다는 과감히 교회 내외적으로 안전을 위한 교육을 시작해 보자. 이를 위해 총회는 사회봉사부를 중심으로 '감염병대응매뉴얼'을 집필하여 제 106회기 총회에 인준을 받고 배포할 예정이다. 이를 활용하여 교회별, 상황별 지침을 만들어 문서교육, 대면교육, 영상교육 등 적절한 교육방안을 모색하고 실행한다면 위험은 줄어들고 사회 선교를 위한 선교권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신영균 목사(경주제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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