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탈레반 아프간 점령...시민과 기독교인 '패닉'

이슬람 극단주의 탈레반 아프간 점령...시민과 기독교인 '패닉'

WCC 공포에 떠는 아프간 국민 위해 함께 기도
유엔 안보리...탈레반, 모든 적대적인 행위 즉각 중단 촉구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1년 08월 18일(수) 08:19
이슬람 무장세력인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비롯해 아프간 전역을 장악하고 정권을 탈환하면서 기독교인에 대한 공격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기독교 박해감시단체인 '릴리스 인터내셔널'(Release International)은 지난 16일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함에 따라, "기독교인으로 확인된 이들은 누구나 신앙 때문에 살해될 수 있으며, 가족에 의한 명예살인이나 배신을 당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릴리스 인터내셔널 CEO 폴 로빈슨은 "탈레반의 부활은 이슬람 극단주의의 불꽃을 부채질할 것"이라면서 "아프가니스탄의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아프가니스탄의 교회 지도자는 "그리스도인들이 큰 두려움에 살고 있다"면서 "정부를 위해 일했던 일부 사람들은 보복에 직면해 있고 기독교인으로 확인된 사람은 살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단체의 한 파트너는 "끔찍하다는 말 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다"면서 "이들은 매우 폭력적이고 극단적이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의 형제 자매들은 그들이 얼마나 두려워하는지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릴리스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슬람에서 벗어나는 이들은 사형이나 투옥으로 처벌되거나 가족에 의해서 명예살인을 당하는 박해를 받고 있지만 그럼에도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이 가난으로 탈레반을 탈출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세계교회협의회(WCC)는 텔레반의 재집권으로 공포에 떠는 아프간의 그리스도인들과 국민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기로 했다.

지난 16일 WCC 총무대행 이안 사우카 목사( Rev. Prof. Dr. Ioan Sauca)를 대신해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마리안 에이더스텐(Marianne Ejdersten)이사는 "이미 수십 년 동안 무력 충돌, 압제, 부패, 억압 및 나쁜 통치로 고통을 겪은 아프간 국민들이 다시 두려움과 불확실성에 휘말렸다"면서 "우리는 특히 아프가니스탄의 여성과 소녀들의 존엄성과 권리, 열망이 다시 거부되지 않아야 하며 권력자들과 국제사회가 약속한 교육과 권리와 자유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탈레반은 아프간 국민들의 존엄성과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면서 국제사회에 "폭력과 억압, 박해를 두려워하며 나라를 탈출하는 시민들을 포함해 모든 아프간 국민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치안을 강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

탈레반 재집권 공포 속에서 국제기구들은 아프간 국민의 안전을 위해 국제사회가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도 지난 16일 긴급회의를 열고 탈레반이 행하는 모든 적대행위의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하고 아프간 국민들의 보호를 강조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우리는 아프가니스탄 국민을 포기할 수 없으며 포기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 중대한 시기에 아프간 모든 당사자, 특히 탈레반이 생명을 보호하고 인도주의적 요구가 충족될 수 있도록 최대한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제사회가 인권을 수호하기 위해 "하나가 되어 한 목소리로 말해야 한다"면서 특히 아프간 여성들에 대한 인권 침해가 증가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아울러 "아프간이 다시는 테러 조직의 은신처로 사용되지 않도록 국제사회 전체가 아프가니스탄의 글로벌 테러 위협을 진압하고 기본적인 인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함께 일하고 행동하며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을 당부하며 국민의 안전을 위한 '포괄적인 협상을 통해' 통합되고 포용적이며 여성이 참여하는 아프가니스탄의 새 정부를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세계 최대의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 아녜스 칼라마르는 "학자, 언론인, 시민 사회 활동가, 여성인권옹호자를 포함해 수천 명의 아프가니스탄인이 탈레반 보복의 위협 아래에 있으며, 불확실한 미래 속에 버려질 위험에 처해 있다"면서 "국제 사회의 신속하고 과감한 결정 없이는 상황이 계속 악화되기만 할 뿐이다. 아프간 국민들이 냉혹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지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현재 아프가니스탄을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있고 정권 이양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는 탈레반에 국제인권규범 준수, 민간인들 보호, 보복 공격 중단을 촉구하는 긴급결의안을 채택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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