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그리스도교연맹도 애독하는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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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간75주년 ] 아카이브 줌인… 고 강영섭 위원장 "한국교회 소식의 통로" 민간 외교채널 역할도 앞장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1년 01월 12일(화) 16:15
고 강영섭 위원장과 일본에서의 만남을 보도한 2000년 12월 16일자(2300호)
본보 디지털 아카이브를 통해서는 시대별로 역사의 큰 흐름을 관통하는 시대사적 의미를 띈 기사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본보 아카이브에는 비단 그것뿐 아니라 본보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하고 흥미로운 기록도 갖고 있어 독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준다.

예를 들면, 2000년대 남북 평화통일운동에 있어 본보가 직간접적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으며,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도 매우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며, 민간외교 채널의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본보 아카이브에서도 확인된다.

2000년 1월에 보도된 뉴스 중 가장 눈에 띄는 기사는 1월 12~14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진행된 제7차 남북기독자회의에 관한 보도다. 이 회의에는 교단에서는 당시 총회장인 박정식 목사를 비롯한 교단 관계자 및 에큐메니칼 인사들이 북한에서는 조선그리스도교연맹 강영섭 위원장 등 북한교회 대표 4명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를 위한 교회의 역할을 모색했다.

본보에서는 당시 고무송 사장과 김훈 편집국장, 이상로 국장이 12일 개회예배에 앞서 오후 3시 후쿠오카 미츠이아반호텔에서 강영섭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교회 대표들과 만남을 가졌으며, 고무송 사장은 강영섭 목사와 단독 대담을 가졌다.

당시 기사(2300호, 2000년 12월 16일자)에서는 고무송 사장이 총회장 박정식 목사와 함께 조그련 강영섭 위원장을 독대한 기사가 특히 눈에 띈다. 이 자리에서 강 위원장은 본보를 평양에서 매주 받아보고 있으나 여러 경로를 거쳐 들어오는 관계로 3주에서 한달 정도 늦어 이미 지난 소식을 보게 되는 아쉬움을 전해 고 사장은 보다 신속하게 받아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보겠다고 답했다. 또한, 이 자리에서 고 사장은 강 위원장에게 본보 창간 55주년 기념사업으로 평양 봉수교회에 파이프 오르간 제작을 건축하는 프로젝트를 제안하기도 했다.(결국 이 프로젝트는 남북 관계의 경색으로 실제로 이뤄지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보도를 통해 본보가 한국을 비롯한 세계교회의 대화창구인 조선그리스도교연맹에 한국교회의 소식을 전하는 통로이자 서로를 친숙하게 생각하는 벗임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날 대화 후 본보는 다음해인 2001년 2월 1일 인천 산돌교회의 후원을 받아 중국 북경에서 조선그리스도교연맹 북경 연락사무소를 통해 매주 본보 20부를 평양으로 직접 우송하기로 공식 계약을 체결하고 본보 2001년 2월 3일자(2306호) 20부를 북경에서 항공편으로 보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조선그리스도교연맹측이 요청한 본보 축쇄판 전권(13권)도 북경 연락사무소를 통해 북경에서 철도편으로 평양에 배송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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