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돈은 눈 먼 돈인가?

하나님의 돈은 눈 먼 돈인가?

[ 기고 ]

금영균 목사
2016년 02월 17일(수) 10:39

얼마전에 이러한 이야기를 들었다. 면 단위교회를 담임한 목사의 이야기다. 그 교회는 농촌에 위치한 교회로서 일년 예산은 1억정도 세웠다고 한다. 그 예산에서 목사는 아들의 학비를 대학원까지 청구했다. 교회로서는 감당하기 쉽지 않았으나 목사가 떠나갈까 염려가돼 힘들지만 눈물을 머금고 지출했다.

또 목사는 고급 승용차를 운행했을 뿐만 아니라, 교회는 교역자사택 관리비 제반 공과금은 물론 연 400%의 보너스를 지급했다. 이러한 대우를 받은 목사는 지난 10년간 도시교회 청빈광고가 나면 빠짐 없이 이력서를 제출하였다. 한탄하지 않을 수 없는 내용이다. 이러한 사례는 부지기수다.

최근 총회를 떠들썩게 한 연금문제만 해도 그렇다. 연금은 엄밀이 말하면 주님께 드린 신도들의 정성어린 헌금의 일부다. 목사의 사례비며 목사의 연금중 절반(혹은 전액)은 교회가 부담하고 있으니 하나님의 돈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돈을 가지고 자기들의 분쟁의 경비며, 재판 비용으로 수십억원을 사용하였다니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이래도 되는일인지 묻고 싶다. 만일 이 돈이 자기들의 개인 돈이라면 그렇게 사용하였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교회와 총회 그리고 연금가입자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철저히 조사하여 책임을 묻고 변상을 받아야 마땅하다.

또 있다. 최근 교회안에 논란이 되는 일중에 하나가 과다한 퇴직금(전별금) 문제이다. 이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까닭은 은퇴자의 잘못된 생각 때문이다. "교회를 내가 이만큼 성장 시켜놓았으니 이 정도는 주어야 하지않겠느냐"라며 제시하는 금액이 수십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얼핏 보면 맞는 말 같다. 퇴직금을 요구하는 목회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나의 피나는 노력과 기도의 땀으로 이루웠다'고 자부할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런 생각이 든다. '하나님은 그간 무엇을 하고 계셨을까?' 목사라면 세상의 모든 역사는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하시는 역사 안에 있음을 모를리 없다. 그런데 하나님을 뒤로 하고 자기들이 앞에 서는 것이 맡는 것일까? 하나님의 판단은 어떠할까 궁금하다.

당회도 그렇다. 만일 교회의 헌금이 자기들 개인의 돈이라면 신중하게 생각할 것이다. 근로기준법을 적용하고 온갖 방법을 다 적용하고자 할 것이다. 그런데 자기들의 돈이 아니기에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대로 사용하다. 이런 일로 교회가 시끄러운 지경까지 이르기도 한다. 내년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다양한 포럼과 토론회가 준비되고 있다. 그러나 먼저 할 일은 목회자들이 먼저 회개하고 자신들이 개혁의 대상임을 자각할 때 교회는 새로워질 것이다. 필자부터 철저한 회개를 하고 개혁하자. 이 길만이 교회가 사회로부터 외면 당하지 않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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