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것 같아서

죽을 것 같아서

[ 목양칼럼 ]

고영환 목사
2016년 02월 17일(수) 10:27

우리 인간을 만드신 창조주 하나님은 항상 우리를 부르고 계신다. 불의한 악인이라 할지라도 하나님께로 돌아오면, 하나님은 그를 긍휼히 여기시고 너그럽게 용서하신다(사 55:7). 예수님께서도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마 11:28)"하시며 부르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찾아야 한다. 주님께서 부르실 때에 은혜 받을 만한 때에 부지런히 찾아와야 한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금식하고 울며 애통하며 속히 돌아와야 한다(욜 2:12). 그럼에도 세상에는 하나님을 찾지 않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럼 누가 하나님을 찾을까? 극심한 고난과 고통과 슬픔 가운데 있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하나님을 찾는 것이 아닐까? 욥은 극심한 고통 속에서 하나님을 간절하게 찾는다. 다윗은 적들과의 전쟁으로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 하나님을 찾는다. 다니엘은 바벨론의 포로로 끌려가서도 예루살렘 성전을 향하여 기도하며 하나님을 찾는다. 히스기야 왕은 불치병으로 시한부 인생이 되었을 때에 골방에 들어가 금식하며 통곡함으로 하나님을 찾았다.

오늘날에도 하나님을 찾는 이유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다. 목회를 하다보면 많은 성도들이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서 교회에 나오고 있음을 보게 된다. 어떤 이는 육신의 질병 때문에 너무 고통스러워 신앙의 힘으로 극복하고자 하나님을 찾는다. 어떤 이는 경제적인 이유로 교회를 찾는 이도 있다. 사업 실패로 인한 좌절과 절망이 하나님을 찾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어떤 이는 인생에 대한 깊은 의미를 찾고자 하나님을 찾기도 한다. 우주는 어떻게 생성되었으며 만물은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을까? 인간은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으며 과연 어떤 존재인가? 진리는 존재하는 것인가? 구도자의 심정으로 하나님을 찾는다.

필자도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로부터 하나님을 찾는 일이 시작되었다. 군복무를 마치고 대학에 복학하면서 내 인생과 역사, 민족에 대한 생각들. 그리고 나의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물밀처럼 밀려오기 시작했다.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불행하고 우울했던 시대상황과도 무관하지 않았다. 당시의 수많은 주검들이 가슴 깊은 고통으로 파고 들어왔다. 그래서 '신이 있다면… 신이 있다면…' 하면서 불교를 찾았다. 성당을 찾았다. 그러다가 교회를 찾았다. 거기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났다. 우리들 각자는 나름대로의 이유를 가지고 하나님께로 찾아오는 것이다.

최근에 우리 교회에서 실시하는 '교육프로그램'에 열심으로 참여하는 집사님 한 분이 있다.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지 매 주마다 그 분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분이 갑자기 필자를 보자고 하더니 이렇게 말한다. "목사님, 내가 왜 이 모임에 참여하는지 아세요? 이 성경공부에 참여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아서요." 죽을 것 같아서, 아니 살기 위해서 하나님을 찾는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울컥하면서 진한 감동이 솟아올랐다.

"그렇지, 기도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아서. 순종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아서. 헌신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아서. 사랑하고 섬기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아서, 복음을 전하지 아니하면 죽을 것 같아서, 열심히 목회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아서." 죽을 것 같아서 살기 위해서, 그만큼 절박하게 하나님을 찾는 자가 복이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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