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의 힘, 수고의 기쁨

봉사의 힘, 수고의 기쁨

[ 목양칼럼 ]

홍세광 목사
2016년 01월 27일(수) 10:14

우리 교회의 전도팀과 이미용 선교팀이 춘천의 어느교회로 전도 및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그 지역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기위해 다양한 은사와 재능을 가진 성도들이 힘을 합쳤다.

중국 음식점을 운영하는 성도는 그 자리에서 자장면을 요리해 나누어주었고, 미용재능을 가진 분들은 주민들의 머리를 다듬어 주었다. 그리고 전도팀원들은 그 교회 교우들과 함께 붕어빵을 즉석에서 구워 나눠주면서 전도를 했다. 이른아침 8시에 출발하여 사역을 다 마치고 돌아오니 저녁 9시가 훌쩍 넘어 있었다. 참여한 분들 모두가 나름대로 다들 바쁜 직장인들인데 따로 시간을 내어 마련한 사역이었다. 집으로 돌아왔을때, 이런 내용의 카톡문자가 왔다.

"목사님, 힘드셨지요? 좋은일 하게 만들어 주시고, 좋은 일 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얼마나 감동이 되던지, 힘들었다고 다리 아프다고 할 줄 알았는데, 그런 말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왜 힘들지 않았을까? 젊은 나이들도 아닌데, 하루종일 서서 봉사하고 전도하고 왔다갔다 하였기에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주님이 주신 달란트를 다른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봉사하는데 사용하니 가슴 뿌듯하고 보람이 넘쳤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주님의 즐거움에 참여하는 것이 아닐까? 마태복음 25장의 달란트 비유는 더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우리 모두가 잘 아는 말씀이다.

'각각 그 재능대로'라는 15절 말씀 그대로 평소 우리들의 능력을 눈여겨 보셨기에, 누구보다 잘 아는 주님이시기에, 성도들 각자의 능력과 수준에 맞게 주셨음을 깨닫게 된다. 달란트를 주신 주님은 후에 각자 개별적으로 평가하셨음을 이미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세상의 평가는 어떠한가? 보통 세상의 평가 기준은 서로를 비교해서 "누가 최고야?"라고 점수를 매긴다. 지방 어느 도시의 초등학교 3학년 학급에서 정기시험을 치를 때마다 성적순으로 급식을 받는다고 뉴스가 된 적이 있다.

시험 점수가 1등인 아이가 먼저 밥을 먹고, 꼴등인 아이는 꼴찌로 먹게한다는 것이다. 참으로 기가막힌 일로,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비판하고 한탄하면서도 또 다른 학교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진다는 것이 오늘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만약 세상의 그런 방식대로라면 다섯 달란트 남긴 사람은 1등, 두 달란트 남긴 사람은 2등, 그리고 한 달란트 파묻었다가 가져온 사람은 꼴등이다. 그런데 주님의 평가방식은 달랐다. 주님은 다섯달란트를 남긴자나, 두달란트를 남긴자를 향해 똑같이 칭찬하고 같은 상급을 주었다.

우리 주님은 사람들끼리 비교하지도 않고, 순위도 매기지 않고, 각자 한사람 한사람을 개별적으로 평가하시는 것이다. 이 달란트 비유는 한 개인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오늘 교회를 향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면으로 "우리교회가 받은 달란트는 무엇일까?" 성도들과 함께 고민하다가 2009년 5월부터 '사랑의 국수사역'을 시작하게 되었다. 몹시 추운 겨울과 무더운 8월을 제외한 매주 화요일 오전 11시, 교회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면목역 광장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하여 7년째 국수봉사를 하고 있다.

매번 약 320여 명에게 국수를 대접하곤하는데 대접하는자나 대접받는자나 항상 마음들이 기쁘다. 이제는 지역사회에서 사랑 많은 교회로 입소문이 나있다. 사실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시작되었는데, 이젠 매년 전반기에 5000여 명, 후반기에도 5000여 명이 찾아와 사랑으로 만든 국수를 함께 나누고 있다.

이것이 바로 '오병이어의 기적'이 아니런가? 2016년에도 주님이 교회공동체에 주신 또 다른 달란트를 찾아내어, 장차 하나님 앞에서 칭찬받는 교회와 성도들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마 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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