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공종의 비전, 상생의 가치관 추구

평화로운 공종의 비전, 상생의 가치관 추구

[ 기고 ] 2015 하반기 실행위원회를 다녀와서(상)

배현주 목사
2015년 12월 29일(화) 14:44

2015년 하반기 WCC 실행위원회가 11월 13일부터 18일까지 스위스의 보세이 에큐메니칼 연구소에서 개최됐다.

이번 실행위원회에서 압도적인 관심사가 되었던 지역은 프랑스 파리였다. 지구촌의 관심사가 11월 30일부터 12월 11일까지 파리에서 개최될 제21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집중되고 있는 기간이었기 때문이다. 이 총회는 '지구 역사상 가장 중요한 2주간'에 비유되기도 했다.

창조세계의 보전 혹은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일찍이 강조해온 WCC는 이번 실행위원회에서 '파리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대한 성명서'를 채택했다. 파리 당사국 총회가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도록 열정적으로 노력해온 WCC는 이 성명서를 통해서, 세계의 모든 국가가 21세기 중반까지 온실가스 방출을 점차적으로 줄이며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도록, 법적 구속력이 있는 협상 도출을 요청했다.

WCC는 이미 2013년 부산총회에서 기후변화가 사회적 약자들에게 커다란 위협이 됨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의 정치적 공적 어젠다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지 않는 위험을 경고했다. 그리고 각국 정부가 자국의 이익에 제한된 좁은 관심사를 초월해서 인류 공동의 미래에 책임적이 될 수 있도록 교회가 정부에게 요청하기를 촉구했다.

실행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서 WCC는 기후정의를 위해 헌신하는 모든 이들과 하나님이 창조하신 지구 자연환경의 아름다움, 다양성, 지속가능성을 보호하기 위해서 아낌없는 노력을 경주하는 이들을 위하여 연대감과 지지를 표명했다.

한편 필자는 개회예배에서 설교를 맡게 됐다. 교회는 지구촌 곳곳에서 전쟁과 폭력으로 인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치유하는 영성적 목회적 과제뿐만 아니라, 트라우마를 예방하는 차원의 사회선교적 예언자적 과제를 아울러 짊어지고 있다.

교회에게 맡겨진 중차대한 과제를 인식할 때 사도행전 15장에서 예시하고 있는 교회의 일치와 연대가 더욱 소중해진다. 그런데 바로 그날 밤 파리 테러 사건이 일어났다. 모두가 큰 충격을 받은 가운데 특히 유럽 교회의 대표들은 파리 테러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했다.

동시에 유럽이 테러를 방지하고 평화와 안전을 추구하는 명분으로 최악의 궁지에 몰린 난민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조처를 약화시키는 현실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실행위원회는 '파리 테러리스트 공격에 대한 성명서'를 작성하여 발표했다.

난민들에 대한 거부감과 두려움이 급속하게 상승하고 있는 유럽 사회에서 교회는 시민사회, 디아코니아 사역자들, 유엔난민기구(UNHCR) 등과 함께 연대하여 난민들이 무사히 정착하고 새로운 삶의 길을 찾는 여정에 동참하고 있다.

올라프 총무는 성탄절 메시지를 통해서 아기 예수님이야말로 부모님과 함께 이집트로 피난을 떠난 난민이었음을 잊지 말자고 독려했다. 유엔난민기구에 의하면 2015년에 발생한 난민의 숫자는 6000만 명에 육박한다. 지난 시월 유럽의 교회 지도자들은 유럽의 난민 문제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성명서에 의하면 그리스도인들은 고난 받는 사회적 약자들의 모습에서 그리스도를 발견하게 된다(마 25:31~46). 난민 상황은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가 영적이고 목회적인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교회의 은사를 널리 공유하는 기회이고, 문화적으로나 종교적으로 다양한 공동체들 사이에 막힌 담을 헐고 상호 이해와 평화를 진작시키는 기회이기도 하다. 교회는 모든 정부가 만인의 평화로운 공존의 비전과 상생의 가치관을 지니도록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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