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중국인의 중국을 위한 기독교

중국의 중국인의 중국을 위한 기독교

[ 기고 ] 중국 정부 주도의 기독교 중국화에 대한 우려 (下)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5년 12월 02일(수) 09:20

현재 저쟝성과 쟝쑤성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은, 중국에서 기독교가 아직도 '양교(洋敎)'의 탈을 완전히 벗지 못했다는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판단에 기초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개혁개방 이후 기독교의 중국화가 오히려 퇴보했다고 주장한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기독교가 중국화 되지 않으면, 앞으로 공산당과 정부에 큰 방해물이 되고 장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것은 외국의 불온세력들이 중국교회와 접촉하여 나쁜 사상을 지속적으로 진입시키려고 한다는 것이다. 19세기에 제국주의 세력이 선교사들을 통하여 중국에 진입하였듯이, 외국의 불온세력들이 중국을 와해시키려는 시도를, 교회를 통하여 추진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기독교의 중국화에 대하여 세 가지로 분명하게 규정했다.

첫째는, 중국 정치에 대하여 인정하라는 것이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인데, 그 체제에 맞는 기독교가 되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 기준이 되는 교회가 '중국기독교삼자애국운동위원회'이다.

중국에 있는 모든 기독교회는 삼자애국운동회에 가입하여 애국애교적 기독교가 되라는 것이다. 둘째는, 중국 사회에 적응하라는 것이다. '기독교중국화'를 논의하는 학자들은 '중국화'에 있어서 '화'보다는 '중국'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국의 기독교인들은 기독교인이기 전에, 중국인이라는 것이다. '중국의', '중국인의', '중국을 위한' 기독교가 되라는 요구이다. 셋째는, 중국 문화로 표현하라는 것이다. 특히 교회당 건축에 있어서 서양식으로 건축하지 말고, 중국 건축양식으로 건축하라는 것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기독교중국화는 한마디로 중국적 기독교가 돼라는 요구이다. 중국공산당과 정부는, 이것이 기독교가 중국에서 토착화 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의 문제점은 기독교중국화의 주체가 교회냐, 정부냐 하는 것이다. 중국공산당과 정부는 주체와 객체 개념을 사용하여, 중국에서는 객체인 한국 교회가 주체 역할을 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그렇다면 중국 기독교의 경우도 중국공산당과 정부는 주체가 아니고, 객체이다. 기독교의 중국 토착화의 문제는 중국 교회가 주체가 되어 이루어야 할 과업이다. 그런데 이미 기독교의 중국화의 범위와 내용까지, '오진오화(五進五化)' 정책을 통하여 객체인 중국공산당과 정부가 규정하고, 그 실천정도를 평가하여 호텔 등급을 말하는 '별'의 개수를 통하여 등급을 정하는, 이러한 기독교의 중국화는 토착화라기보다는, 중국공산당과 정부에 순응하는 기독교를 만들고자 하는 중국공산당의 통일전선전략이다.

필자는 가정 교회를 통한 중국선교를 불법이라고 규정하고, 삼자 교회를 통하여 중국의 종교법을 지키면서, 선교가 아니라 교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중국 삼자 교회의 실상을 정확하게 볼 수 있기를 제안한다.  

한국 교회는 이러한 삼자 교회의 실상을 분명히 알고, 중국이 고래로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는 전술인 '이이제이(以夷制夷)' 전술에 넘어가서, 선교사와 파송총회ㆍ후원교회가 반목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위 원고는 필자의 요청에 의해 익명으로 게재합니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