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개혁, 원점에서 다시

NCCK 개혁, 원점에서 다시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5년 11월 24일(화) 13:15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가 시도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복귀가 결국 물건너 갔다. 예장 총회가 NCCK 제63회 총회에서 총무 선출 문제를 놓고 회의장을 이탈하면서 회원 교단으로서 활동 중단했다.

그러나 예장 총회는 대화 모임 등을 통해 NCCK를 향해 개혁의 요구를 높이면서 화해의 물꼬를 찾았다. 예장 총회의 이같은 노력의 결과 지난 23일 열린 NCCK 제64회 총회에서 제도개혁특별위원회의 제안으로 실행위원회를 거쳐 총회에 헌장개정안을 제출하기에 이르렀다.

이 헌장 개정 내용에는 총무 선임 문제로 홍역을 앓아 왔음을 반영, 총무와 관련된 내용이 포함됐다. 총무 임기를 5년 단임제로 하는 것을 포함해 정년에 도달하기 전에 임기가 종료될 것과 총무 선임은 교단순환제로 한다는 원칙을 정했다.

또한 실행위원회의 기능에 총무선임을 위한 인선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을 명문화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회원 연합기관의 참여와 역할에 관한 건을 비롯해 NCCK 정체성 확립을 위한 내용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 헌장개정안이 총회에서 대위원들의 표결 결과 부결로 확정돼 지난 1년간의 활동이 물거품 됐다. 이같은 결과는 실행위원회를 거치는 동안 회원교단의 적극적인 반대 의사가 있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정기 실행위원회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총회가 열리는 당일 임시 실행위원회를 열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장 총회는 NCCK 총회를 눈앞에 두고 마지막까지 지켜 보다가 지난 19일 열린 연합사업위원회에서 헌장 개정안을 전격 수용하기로 하고 한국교회 대표적인 연합기관인 NCCK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며 총회의 최종 결정을 기다렸다. 하지만 이번 NCCK 총회로 일단 예장 총회의 NCCK 활동 참여는 짙은 안개 속으로 들어갔다.

과거 NCCK 총무가 CBS 사장으로 임기 중 자리를 이동하면서 예장 총회는 NCCK와 한차례 각을 세운 경험을 기억하고 있다. 2년 여를 끌어 정상화는 되었지만 또 다시 총무 선임 문제로 긴장 상태가 이어져 불신이 더해지고 있다. 예장 총회는 한국교회 연합 사업의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지만 NCCK와의 상처는 쉽게 지워 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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