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끝내 "류광수 이단성 없다" 재확인

한기총, 끝내 "류광수 이단성 없다" 재확인

[ 교계 ] 검증위원 구춘서 교수 "연구보고와 상반된 결론, 당혹스럽다"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5년 07월 13일(월) 17:47

한교연 "이단과 타협하는 기관과는 결코 함께 할 수 없다" 성명

한국기독교총연합회회가 지난 9일 오전 임원회와 실행위원회를 열고 "류광수 목사에 대한 이단 해제 결의를 존중하겠다"는 이단검증특별위원회(위원장:오관석)의 보고를 그대로 받아 사실상 류광수 목사가 이단이 아니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확인해 논란이 일고있다.

한기총은 실행위원회 후 브리핑에서 "전문위원들이 류광수 목사에 대해 '이단성이 있어 보인다', '예의주시', '이단이라고 볼 수 없다'는 엇갈린 주장을 하며, 근본적으로 소속 교단의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면서, "류광수 목사 검증의 건에 대해 재론하지 않기로 하며, 각 교단의 입장을 존중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 전문위원들의 지적이다. 한기총의 결정이 있은 직후 이단검증특위 위원 구춘서 교수(한일장신대, 총회 이단사이비문제 상담소장)는 "전문위원들이 보고한 내용과 완전히 상반된 결론이 나왔다. 무척 당황스럽고 자괴감을 느낀다. 우리를 들러리 세웠다"고 했다. 

구춘서 교수 등 전문위원들이 보고한 '이단검증특별위원회 보고서'에는 △홍재철 전임 대표회장 재임 시 이루어진 모든 이단 해제 결정을 무효로 하는 것이 한기총 원상회복에 최선의 길이며 △앞으로 이단문제에 관해선 교단이 결정한 사항을 존중하고 별도로 이단 결정, 또는 해제하지 말아야 하고 △본 위원회는 한기총 분열의 원인이 되었고 통합의 가장 큰 장애가 되는 한기총의 이단해제 결의를 원인 무효해야 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이는 결국 한기총이 홍재철 전임 대표회장 시절에 했던 이단해제 결의를 모두 원상복구하라는 요청이었다.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은 지난 10일 발표한 한기총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단문제는 각 교단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한기총은 각 교단의 결의를 존중하는 것으로 이번 결론을 내린 것"이라면서, "따라서 이단에 대한 결정은 이제 각 교단의 몫으로 남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구춘서 교수는 "전문위원들의 결과를 전적으로 수용하겠다던 당초 약속을 지켰을 경우 류광수 목사에 대해 이같은 결정을 할 수는 없었던 일이다. 순식간에 전문위원들을 이단 옹호자로 만들어 버린 우스꽝스러운 결론"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한기총이 이단문제를 해결할 경우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던 한국교회연합과의 통합 논의도 원점으로 되돌아 갈 것으로 보인다. 한교연은 지난 10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한교연은 한국교회가 하나 되는 데 있어서 걸림돌이 되는 모든 문제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양보와 타협의 정신을 발휘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단문제만은 그럴 수 없다"면서, "이단문제는 결코 정치적 타협의 대상이 될 수도, 되어서도 안 된다. 각 교단이 신학적인 연구를 거쳐 규정한 이단을 비호하고 감싸는 기관과는 결코 함께 할 수 없음을 강력히 천명하는 바"라며 이번 한기총의 결정을 반박하는 동시에 일각에서 일고 있던 '한교연-한기총 통합' 논의 또한 종결되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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