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들에게 차 한 잔 대접하고 싶다면 시작"

"이웃들에게 차 한 잔 대접하고 싶다면 시작"

[ 문화 ] 총회 문화법인 '교회카페의 시작, 그리고 현재' 세미나 개최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5년 07월 07일(화) 15:03

최근 카페가 단순히 커피를 마시고 정담을 나누는 것 이상의 의미와 가치를 가진 공간으로써 활성화되면서, 교회가 지역 사회 속에서 지역사회의 필요를 구체적으로 채워가는 공간으로서 카페를 운영하기 위한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교회의 카페운영이 교세의 확장과 성장을 위한 방편으로 출발한다면 원하는 성과를 얻지 못한다는 지적이 관심을 모았다.

총회 문화법인(이사장:지용수 사무국장:손은희)이 지난 6월 25일 예능교회에서 '교회카페의 시작, 그리고 현재'를 주제로 주최한 2015 문화목회 이음세미나에서 황병환 목사(과천교회ㆍ그나라선교센터 대표)는 "지역 주민들을 전도하기 위해서 카페를 시작해보겠다면 차라리 다른 길을 찾아보라"면서 "실제로 원하는 성과를 얻지 못하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 더 좋은 전도 방안이 나오면 섬김은 뒷전으로 밀리게 된다"고 현실적으로 조언했다.

황 목사는 교회카페의 시작은 "교회가 그 지역에 존재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이웃들에게 차 한잔이라도 제대로 대접하고 살고 싶다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면서 "교회카페의 시작은 교회를 위해서가 아니라 지역 사회를 위해서다. 세상이 교회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세상을 위해서 존재하는 이치"라고 덧붙였다.

황 목사는 대구 지역의 젊은이들에게 문화적 명소가 된 카페 '도시의 광야'(대구 삼덕교회 운영)사례를 소개하며 "이 카페는 깔끔한 분위기로 이미 대구 시민들에게 공적 공간이며 공공의 브랜드"라고말했다.

그는 카페 '도시의 광야'가 저렴한 커피 가격에도 질 높은 원두로 맛을 보장 한 점, 케이크 머핀 팥빙수 등의 사이드 메뉴가 이미 파워블로그들의 높은 평가를 받으며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끈 점, 이 밖에도 아무리 오래 있어도 눈치 주는 사람이 없고 선교단체와 복지기관, 젊은 CCM 사역자들에게 공간을 제공하며 문화공간을 창출하고 아울러 주수입을 지역의 청소년들과 청년, 젊은 사역자들에게 재투자 한 점 등을 꼽으며 교회의 아낌없는 나눔을 통해 지역의 청년 선교에 적지 않은 열매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최은호 목사(커뮤니케이션센터 소일 대표ㆍ안양대 기독교문화학과 겸임교수)는 '교회카페의 방향과 비전'을 주제로 한 발제를 통해 교회카페는 "영리가 목적이 아닌 이상 지역 사회 안에서 다른 카페보다 도덕적 우위의 전략을 추구할 수 있어야 하며, 보다 분명한 가치를 담고 있어야 한다"면서 △제3의 공간으로서 동네 사랑방 △문화경험의 장 △착한 소비와 나눔의 공간 △저소득층과 청년들의 고용을 창출하는 공간으로서의 교회카페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모든 역할 중에서도 최 목사는 주민들을 손님이 아닌 '또 하나의 가족'으로 대하며 관계를 맺어야 하며 이때 '커피의 맛'을 무엇보다 강조했다. 다른 어떤 이유들이 좋아도 커피의 '맛'을 극복하지 못하면 한계가 분명하게 나타난다는 것. 이 외에도 향후 전국의 교회 카페들이 공정무역 커피를 사용함으로써 우리나라의 공정무역을 활성화하는 비전을 제시했으며 카페 수익금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지역의 가난한 이웃을 위해 바리스타 등의 인력을 창출하는 공간으로서 지역사회의 필요를 구체적으로 채워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교회의 카페 운영을 넘어서 카페교회 사역에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는 이승엽 목사(예임교회ㆍ카페 더 스토리 2.0대표)와 오동석 목사(미와십자가교회ㆍ레이첼의 티룸 스페이스아이 대표)가 각각의 사례를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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