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 대한 반성 보다 '이해ㆍ협조' 더 중요

분열 대한 반성 보다 '이해ㆍ협조' 더 중요

[ 교계 ] 아펜젤러ㆍ언더우드 한국선교 130주년 기념 심포지엄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5년 06월 09일(화) 11:39
   
 

한국 개신교의 분열을 부정적으로만 이해하고 억지로 다시 합치려는 노력보다 상이점을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초교파적인 협조를 통해 기독교 한국을 이뤄나가는 것이 합리적이고 바람직한 일이라는 주장이 펼쳐졌다.

지난 5월 30~31일까지 '두 선교사, 하나의 꿈, 그리고 우리'를 주제로 열린 '아펜젤러ㆍ언더우드 한국선교 130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에서 김진홍 교수(뉴브런스윅신학교)는 '아펜젤러와 언더우드, 교차로에 선 한국 개신교 미래의 해답'에 대한 발제를 통해 "성경에 대한 해석의 차이에 따라 신앙의 색깔이 나뉘어지고 결국 그 신앙의 색깔의 자유에 대한 갈구가 분파를 만들게 된 것"이라면서 "그러므로 개신교 내에서 분파가 만들어지는 것을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으며 그보다는 나뉘어진 후 서로의 벽을 쌓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만일 한국교회에 한 교파만이 들어와서 선교를 주도했다면 한국교회는 선교를 주도하는 교파의 종교적 식민지가 되어 버렸을지 모른다"는 김 교수는 "하나였던 교파가 두 교파로 나뉘어지고 그 때부터 완전히 남이 되어 장벽을 쌓게 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고 양보하고 협조함으로써 다양함을 누리는 가운데 아울러 하나가 되어 화합하여 선을 이루는 귀한 계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타 교단들에 비해 혼자서 거대해진 장로교회에서 특히 심한 것을 볼 수 있다"면서 "장자교단이라고 자처하지만 장자가 되기에는 너무나 많은 분열의 내적 아픔이 있다. 한국 개신교의 분열과 교파 간의 두터운 벽은 100개가 넘게 갈라져버린 장자교단 장로교회가 앞장서서 해결해 주어야 할 시급한 과제"라고 언급했다.

이 외에도 1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심포지엄에는 '언더우드 선교사와 아펜젤러 선교사의 신학교 시절을 회상하며' '한국교회의 개혁과 역사적 사명' '21세기 복음전도, 그 변화의 흐름'을 주제로 한 발제가 진행됐으며 마지막 날 공동기도문을 발표하며 한국교회가 양적 팽창에 집착해 이웃과 함께 하지 못한 것을 회개하며 사회로부터 신뢰와 사랑과 존경을 잃어버린 것을 회개하고 아울러 두 선교사가 형제같이 하나 되어 협력했던 것처럼 진정한 연합정신을 갖고 나눔과 섬김과 희생으로 치유사역에 전념할 것을 다짐했다.

이에 앞서 진행된 개회예배는 최대광 목사(정동제일교회)의 인도로 이수영 목사(새문안교회)가 '온 땅에 복음이 가득하게'제하의 말씀을 선포했으며 송기성 목사(정동제일교회)가 성찬을 집례했다. 이수영 목사는 말씀을 전하며 "한국교회 성장은 아펜젤러 언더우드의 역할이 컸다. 그들은 강성한 자신의 나라에 머무르지 않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복음을 가지고 미지의 나라 조선을 찾았다"면서 "복음을 기다리는 곳으로 가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외면하지 말고 온 땅에 복음이 가득하게 만들어 가는 한국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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