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들, '손 세정-마스크 사용-기침 에티켓'만 지키자

교회들, '손 세정-마스크 사용-기침 에티켓'만 지키자

[ 다음세대 ] 메르스 공포 속 7일 주일 맞는 교회들, 지나친 공포는 지양하고 예방에 힘쓰자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5년 06월 05일(금) 15:15
   
손만 잘 씻어도 메르스 전염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사진/장창일 차장

메르스가 확산되면서 교회학교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7~8월에 집중적으로 몰려있는 여름성경학교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불거진 메르스 사태는 교회의 여름활동을 위축시킬 수도 있는 큰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메르스와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가 유행할 때는 단체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 하지만 주일성수를 하지 않는다거나 일체의 야외활동을 단절하는 것은 바람직한 해법이 될 수 없다. 무엇보다 자녀들에게 "메르스가 잠잠해질 때까지는 교회 가지 말고 집에만 있어라"는 식의 설익은 조치는 장기적인 신앙교육에 있어서 매우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게 될 수밖에 없다. 교육자원부 총무 김치성 목사는 "메르스가 유행이니 교회가지 말라는 식의 '일단 피하고 보자' 류의 임시방편은 곤란하다"면서, "이는 결국 아이들에게 '교회에 가지 않을 수 많은 이유들'을 지속적으로 재생산해 내는 단초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두려움은 NO>
메르스(Mers,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는 중동호흡기증후군으로 그동안 사람에게서는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다. 현재까지 이 바이러스의 전염경로는 환자와의 직접적인 접촉이다. 공기 중으로 전염이 되는지의 여부는 여전히 논란 중이지만 아직까지는 '공기 중 전염은 불가능 하다'는 게 정부의 발표다.
메르스가 위협적인 것은 40%에 달하는 높은 치사율은 물론이고 치료약조차 없다는 것, 생소하다는 것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하지만 '메르스는 절대 피할 수 없다'는 식의 지나친 공포를 갖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메르스와 관련해 몇 가지 짚어야 할 점이 분명 있다. 대한감염내과학회장인 김우주 교수(고려대)는 "실제 사우디 연구 등을 보면 다 중증 환자로 가는 것이 아니다"면서, "가볍게 감기처럼 지나거나 증상 없이 감염되는 경우도 있다. 메르스는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에겐 중증으로 발전돼 치사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메르스에 감염돼 사망한 환자들의 경우 이미 다른 만성 질환을 앓고 있어 바이러스에 취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나친 공포심을 지양해야 한다는 주문도 있다. 인터넷 메디칼 채널 비온뒤 홍혜걸 대표(의학박사)는 "메르스 때문에 일상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마다 독감과 폐렴, 결핵 등 전염질환으로 지금도 우리나라에서 1만여명이 숨지고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생업을 포기하는 등의 공포심을 갖진 않는다"면서, "물론 메르스가 대유행 쪽으로 창궐할 수도 있지만 휴업과 휴학, 집단격리 등은 그때가서 고민할 일이고 아직까지는 그런 단계가 아닌 만큼 일상을 유지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예방은 YES>
메르스를 피하기 위한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네이버 사내 병원 제너럴닥터 이수익 원장(가정의학과)은 '손세정-마스크 사용-기침 에티켓' 등으로 이어지는 기본적인 생활습관을 들이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수익 원장은 "당장 이번 주일에는 교회학교 예배실 입구에 손세정제를 비치하고 학생과 교사들이 세정 후 예배실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손을 제대로 씻는 것이 질환을 피하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모든 학생과 교사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걸 추천하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기침을 한다거나 감기증상이 있는 이들이 우선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교회학교에서 미리 보건용 마스크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고 마스크가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득이 기침을 할때는 반드시 손수건이나 옷소매로 입을 가리고 하도록 지도해 달라"고 했다.

교회들도 예방지침에 따라 차분하게 주일예배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송탄동성교회 담임 김창운 목사는 "이번 주일예배 때 손 세정제를 준비해 교회학교 학생들부터 장년들까지 손을 씻은 뒤 예배당에 입장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면서, "큰 동요없이 차분하게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발열이나 기침, 호흡곤란, 인후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보건복지부 메르스 핫라인(043-719-7777)으로 연락해 달라는 요청과 함께 중동지역 여행을 다녀온 후 14일 이내에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거주지 보건소에 신고한 뒤 즉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교회학교, 메르스 예방 이렇게 하세요~>

1. 예배당 입구에 손세정제 비치해 모든 학생과 교사들이 손 세정 후 입장하세요.
2. 보건용 마스크를 준비해 필요한 학생들에게 나눠주세요. 모든 학생들이 착용하면 가장 좋습니다.
3. 기침할 때는 반드시 손수건이나 옷소매로 입을 가리도록 지도하세요.
4. 학생들이 물을 많이 마실 수 있도록 안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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