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지일 목사가 103세를 일기로 우리의 곁을 떠난 게 2014년 10월 10일의 일이었다. '닳을지언정 녹슬지 않겠다'를 평생의 좌우명으로 삼았던 방지일 목사는 강원도 춘천 증리 효신가족묘지에 잠들었지만 그가 남긴 신앙의 유산만큼은 믿음의 후배들에게 남아 오래도록 기억되고 있다.

그가 생전에 시무했던 영등포교회(임정석 목사)가 그가 남긴 정신을 기억하고 그의 삶을 추모하기 위해 최근 펴낸 '고 방지일 원로목사 장례예식 자료집'에는 임종부터 장례위원회 구성， 조문， 발인예배와 성묘예배 등 장례와 관련된 전반의 내용들이 시간대별로 고스란히 담겨있다. 장례예식과 관련한 거의 모든 자료를 집대성 해 다소 딱딱할 수도 있었던 자료집은 본보를 비롯한 여러 미디어들이 보도했던 방지일 목사의 삶과 신앙에 대한 각종 기사와 사진이 칼라로 담기면서 방지일 목사가 걸어온 생생한 삶의 편린들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사료로 자리매김 했다. 특히 이 자료집에 실린 본보의 기사를 비롯해 화보에 실렸던 사진들이 8면에 걸쳐 자세히 소개되기도 했다.

자료집을 펴낸 영등포교회는 "2014년 10월 14일 고 방지일 목사님의 장례예식을 한국기독교회장으로 은혜 가운데 마치게 됨을 감사드린다"면서， "평생 올곧은 신앙철학을 지니셨던 목사님을 기리기 위해 자료집을 발간하게 되었는데 이 자료집을 통해 방 목사님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