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을 깨웠던 기독교 지도자를 잊은 한국교회, "안타깝다"

민족을 깨웠던 기독교 지도자를 잊은 한국교회, "안타깝다"

[ 교단 ] 예장 총회 언론홍보대책위 포럼서 한겨레 조현 기자, '역사 망각한 기독교' 꼬집어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5년 06월 02일(화) 14:00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정영택) 언론홍보대책위원회(위원장:이종윤) 정기포럼이 지난 5월 28일 여전도회관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에는 한겨레 신문 조현 종교전문기자가 주제강연을 했고 총회 이홍정 사무총장과 박진규 교수(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권용식 목사(홍보혁력소위원장)이 발제했다.

이날 조현 기자는 '한국교회와 언론과의 바람직한 소통은 어떻게 하는가?'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가 늘었다면, 이는 기독교에 대한 사회 일반 대중의 부정적인 시각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굳이 언론이 지목해서 한 종교만의 나쁜 점을 부각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현 기자는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호감과 신뢰 선구자적 역할과 민족, 에티켓을 잃었다고 규정하고 "우리나라가 역사적으로 외세의 침입을 받지 않고, 전쟁의 참화에 빠지지 않은 채 안정되었었다면 이처럼 기독교가 빠르게 정착하긴 어려웠다고 본다"면서, "민초들에게 부정의한 기존 종교와는 달리 평등한 모습으로 다가왔던 기독교가 호응을 받았다는 사실과 함께 민족을 살렸던 선각자들이 기독교를 민족 변혁의 기재로 선택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바로 지금 기독교가 나아갈 길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한 "김약연 선생이나 이승훈 선생 등 개신교인으로서 민족정신을 일깨운 이들은 천주교가 자랑하는 프란치스코 성인이나 베네딕토 성인 못지 않은 훌륭한 스승이었다"면서, "그러나 이 땅의 개신교인들은 이들의 존재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다. 이 부분을 부각하지 못하는 점이 무척 아쉽다"고 지적하면서, "이런 역사를 가진 한국의 개신교가 대중과의 소통이 막혀 '개독'으로까지 비판받는 지경에 온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자각을 촉구했다.

한편 이홍정 목사는 '총회의 언론홍보 정책의 선교적 지향'을 주제로한 발표에서 "'본래적 진실'과 '전달자와 수신자에 의해 해석된 진실' 사이에 생기는 격차는 기독교의 언론 홍보가 지닐 수밖에 없는 한계"라면서, "특히 이 한계를 극대화시키는 의도된 진실 왜곡이 문제인데 진실을 왜곡시키는 많은 비본질적 동기들은 결국 돈과 권력, 명예를 추구하는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독교의 언론 홍보는 성문 밖 예수 그리스도의 현존의 부름에 응답하며 평등과 해방을 지향하는 메시아적이며 예언자적인 소통이어야 한다"면서 "복음의 관점에서 대사회 문제에 응답할 때 정치적인 처세가 아니라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를 하나님 안에 있는 치유와 화해의 은총 아래로 초대하는 메시지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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