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 보다는 가족의 존귀함이 중요

제도 보다는 가족의 존귀함이 중요

[ 교계 ] 기독교가정생활협, 창립 60주년 기념예배 및 세미나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5년 05월 29일(금) 14:41
   
 

'하나님을 섬기고 모시는 가정'을 의미하는 기독교 가정이 21세기 변화의 시대에 새로운 가족공동체로 지향하기 위해서는 '혼인의 신성함'을 율법적으로 규율화하려 하기보다 개개인의 인권이 지켜지는 가족의 삶 자체에 신성함을 찾을 수 있도록 기독교인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가정생활사역과 문서선교사역을 통해 건강한 가정문화 확산을 이끌어왔던 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회(회장:이경호)는 창립 60주년을 맞아 지난 21일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잠22:6)'를 주제로 기념예배 및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오현선 교수(호남신대 기독교교육학)는 '가정사역 60년 걸어온 길과 나아갈 길: 변화의 시대, 새로운 가족공동체를 향하여'를 주제로 한 발제문을 통해 "기독교 가족의 특성상 부부는 하나님이 맺어준 관계로 고백하고, 혼인의 신성한 가치를 인정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가족 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폭력과 학대를 무조건적인 인내로 견디라는 것은 오히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개인의 존귀함을 유린하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무조건적인 '혼인의 신성함'을 가르치기보다는 가족과 가족구성원 모두 탈폭력화 되도록 신앙교육을 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청년들이 극심한 고용불안과 실업위기에 내몰리면서 결혼을 미루거나 심지어 포기하고 1인 독립가족이나 동거형태로 살아가는 경우도 많아졌다"면서 "혼인을 매개로 한 가족이든 그렇지 않든 가족의 형태는 사회경제적 상황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음을 인식하고,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선택이 아니라 개인의 삶의 질과 행복을 추구하는 가운데 자신의 가족형태를 자발적이며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기독교 가정은 하나님을 믿는 가정으로 혈연관계 중심의 사고를 넘어 포괄적이며 다양한 가족의 개념을 구성하고 확산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오 교수는 "가정생활협회가 하나님의 백성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도록 원칙과 방향을 모색함으로써 시대의 예언적 목소리를 잃지 말아야 한다"는 제안도 덧붙였다.

한편 이에 앞서 진행된 기념예배는 부회장 김광년 목사(신내교회)의 사회로 회장 이경호 신부(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교회)의 '사랑 안에서의 변화'제하의 말씀에 이어 가정평화상 시상식이 이어졌다. 진행된 가정평화상 시상식에서는 가출청소년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전하는 '새날을여는청소년쉼터'(관장:김선옥)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하나님의 사랑과 말씀으로 자녀를 양육한 맹석분 부교(구세군충주교회)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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