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향한 사랑 노래로 풀어내는 3인의 음유시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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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 ] 클래식과 트로트 결합한 '뽕페라'로 대중과 소통하는 크리스찬 성악가 팝페라 그룹 '트루바'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5년 05월 29일(금) 14:31
   

한 장의 CCM 앨범을 소개받고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만남이 이뤄졌다.

"두 번째 음반을 내놓으면서 첫 음반이 찬양음반이 아니었음에 하나님께 늘 죄송한 마음 뿐이었다"는 짧은 '고백'이 담긴 앨범에는 남성 성악가 특유의 묵직하면서도 깊은 울림과 팝페라 그룹답게 우아하고 감미로운 음색이 꽤 진중하게 다가왔다.

그래서일까. 이처럼 장엄하고 진지한 그들의 목소리가 조금은 코믹하고 가벼운 일명 '뽕짝'과 완벽한 조화를 이뤄냈다는 사실을 처음에는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이 바로 클래식과 트로트를 결합한 '뽕페라'를 국내 최초로 무대에서 선보인 팝페라 그룹 '트루바'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나이도 많은데다가 비주얼도 안되는 그룹, 하지만 오직 실력만으로 승부하는 그룹"이라고 소개하는 트루바는 테너 박창일(리더) 고원석, 베이스 김정범으로 구성된 남성 성악 앙상블팀이다. 실제로 멤버 모두 시립합창단 수석단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교회 찬양대 지휘자로 사역 중인데 리더 박창일, 베이스 김정범 씨는 본교단 방주교회와 해방교회 찬양대를 섬기고 있다. 말 그대로 실력도 출중한데 신앙관도 확실한 그룹인 셈이다.


이들은 대표이면서 매니저이고, 공연 기획자이기도 한 문진해 씨가 "성악가로서 나만의 노래를 자유롭게 해보고 싶다"는 남편 박창일 씨의 말 한마디에 지난 2009년 지금의 팀을 결성하면서 시작됐다. 트루바는 그동안 두 장의 앨범과 단독콘서트, 다양한 공연 콘텐츠를 선보이며 '팝페라계의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트루바는 지난 2010년 '너희가 뽕페라를 아느냐?'라는 타이틀로 전국 15개 도시 순회공연을 비롯해 국내 유명 아트센터에서 공연하며 공연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나훈아의 '이차선다리'를 슈베르트의 세레나데와 접목시켜 부르는 '뽕페라'를 국내 처음으로 무대에서 선보이며 대중적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젠틀하면서도 위트있는 입담과 화려하고 힘있는 음악, 안무와 영상을 통한 다양한 볼거리와 대중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공연분위기를 내세우며 강의형 콘서트, 스토리가 있는 음악극, 가요와 클래식으로 듣는 콘서트, 국악이 팝페라를 만났을 때 등의 무대를 통해 '공연이 기다려지는 그룹'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이 모든 시작은 '크리스찬 음악가'라는 기본에서 출발했기에 그들의 최종 목표는 선교적 사명에 있다. '음유시인'을 뜻하는 '트루바'라는 이름답게 멤버들은 "클래식 음악에 바탕을 둔 깊이 있는 음악으로 이 시대 필요한 이야기를 노래로 전하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그것이 바로 우리의 사명"이라고 고백한다. 하나님을 진실한 마음으로 찬양하고 싶지만 화려한 음악, 사운드, 퍼포먼스 등에 자신들의 신앙 고백이 묻혀버릴 때가 있기에 CCM앨범을 발표하고 준비하는 것도 또한 같은 이유다.

제2의 시인과 촌장을 꿈꾸는 이들이 무대에서 대중을 의식하지 않고 클래식과 CCM을 접목한 크로스오버 음악을 선보이는 것도, 주중에는 시립합창단원으로 주일에는 사역자로서 섬기면서도 교회 무대에 꾸준히 서는 것도 이들의 '사명'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더더욱 "끝까지 이 멤버 그대로 평생 노래하고 싶다"는 그들의 바람을 함께 응원한다. 앞으로 30년 후에도 대중과 교회를 넘나들며 노래하는 트루바와 함께 할 수 있기를, 그리고 또한 그들이 풀어낼 멤버 개개인의 신앙고백이 어떤 색깔의 음반으로 곧 팬들과 만나게 될지도 또 한명의 팬이 되어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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