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선교부 독립 이후, 사업은 오히려 후퇴

농어촌선교부 독립 이후, 사업은 오히려 후퇴

[ 교단 ] 총무선출 등 조속한 대안 마련 필요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5년 05월 25일(월) 17:03

지난 99회 총회가 전국 3005개 농어촌교회의 회복과 도약을 위해 '농어촌선교부' 독립을 허락했다. 당시 총회 결의 후 농어촌 목회자들은 "농어촌선교부 부서 독립 시행은 총회의 재정문제라는 현실적 어려움과 농어촌선교의 미래의 방향성을 제시했고, 이상과 현실 속에서 험난한 분립 과정을 거치며 이뤄낸 성과로 그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총회가 고심 끝에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만큼 더욱 막중한 책임감과 역할을 기대한 것이다. 또 부서 분립을 토대로 총회는 선교 전문성 강화와 새로운 선교정책을 기대하는 무거운 과제를 스스로 떠맡게 됐다.

하지만 부서 분립 후 8개월이 경과한 지금, 농어촌교회 목회자들은 실망감을 금치 못하고 있다. 99회 총회를 기점으로 농어촌선교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전망했지만 오히려 후퇴하고 있는 모양새가 역력하기 때문이다. 정책 총회를 위한 새로운 기반 조성이 가장 중요한 시점에 실무책임자가 빠져 업무 추진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 나온다.

특히 전국 농어촌교회 목회자들 또한 이에 대한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가장 큰 이유는 농어촌선교부 총무 선출이 수차례 무산됐기 때문이다. 결국 관계자들에 대한 불신 및 총회 인사 정책에 대한 불민까지 이어지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지난 19일 제99-7차 농어촌선교부 실행위원회에서 세 번째 총무 후보자 선출 과정을 거친 부장 이상진 목사(황지중앙교회)는 "총무 선출이 또 다시 무산되면 결론을 못 내리는 부장이 된다"고 우려하며 "새로운 총무가 농어촌교회를 위한 사명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총회가 힘과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서는 이날 6명의 후보 중 두 명의 신임 총무 후보를 선출했다. 면접을 통해 농어촌교회 목회자의 역량을 강화하고, 선교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는 후보를 객관적으로 평가했다.


후보 선출 후 실행위원들은 "이제 총회는 부서가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빨리 만들어 줘야 한다"며 "답보상태가 지속한다면 총회, 우리 모두는 책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관련 총회농어촌목회자협의회 회장 김재수 목사(원양교회)도 "현재 총회의 농어촌선교부 업무는 마비, 정지된 상태고, 정책의 일관성도 유지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정책은 생각도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농어촌교회를 회복하고, 선교사역을 진행하는 일에 정치적인 계산은 빼내 조속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회 관계자들은 실무장의 자리가 8개월간 공석 상태에 빠지면서 부서 전체가 심각한 피로감과 무기력에 빠져있다고 분석한다. 또 이런 상황이 장기간 이어진다면 한국교회, 유기적인 업무관계가 필요한 총회에도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총회농어촌목회자협의회 사무국장 김정운 목사는 "열악한 환경에서 소외당하고 있는 농어촌교회와 목회자들이 총회 안에서도 외면받고 있다"며 "한국교회가 농어촌선교주일을 맞이해 전국의 3005개 농어촌교회와 목회자들이 새로운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3005개 농어촌교회를 비롯한 전국의 모든 교회가 농어촌선교부 부서 분립 이후 어떠한 열매를 맺게 될 것인지 기대하고, 걱정하고 있다. 열매에 대한 기대치, 총회가 안고 가야 할 무겁고 거룩한 과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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