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축제 서울광장 개최, 웬 말인가?

퀴어축제 서울광장 개최, 웬 말인가?

[ 교계 ] 기독교계와 서울시 갈등 팽팽, 시민단체 등도 합세 "반대 여론 크다"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5년 05월 25일(월) 15:53

 

동성애 단체들이 주관하는 '2015년 퀴어문화축제'가 6월 9일 서울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행사 철회를 촉구하는 기독교계와 서울광장 사용을 허락한 서울시 간의 기싸움이 팽팽하다. 올 퀴어문화축제 6월 9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개막식을 연 뒤 2주 동안 서울 곳곳에서 행사를 진행된다. 이 행사는 매년 신촌에서 열리다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정영택)는 지난 26일 총회장 명의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퀴어문화축제를 "사회 각 분야에서 평등권을 실현하고 차별을 금지해 나가는 노력은 보편적 가치이지만 시기와 방법, 내용과 정도 등은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을 피하기 위해 사회전반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장 총회는 △퀴어축제는 전통문화양식을 파괴하는 행위 △서울시 조례에 언급된 광장 사용목적에 위배 △자유권을 남용한 일탈행위 △동성애ㆍ동성혼은 가정을 파괴하는 범죄행위로 규정했다.

교회연합기관들도 행사 취소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2일 있었던 기독교계와 서울시와의 만남에서도 양측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기존의 주장만을 확인했다. 이날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가 한기총 대표 자격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미풍양속을 해치는 퀴어축제를 취소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박원순 시장은 "교계의 입장을 잘 알겠고 고려해 보겠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교계는 "행사를 목전에 앞둔 상황에서 이처럼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는 것은 기존의 결정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판단한다"고 평했다.

이에 앞서 한국교회연합 양병희 대표회장과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은 이달 초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함께 열고 동성애 행사 반대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는 "동성애는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거역하는 큰 범죄행위이며, 서울광장을 허용한 서울시는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양 기관의 공동 기자회견 직후인 지난 11일에는 한교연을 비롯해 한국장로교총연합회와 한기총 등 3개 기관이 공동으로 남대문경찰서를 방문해 서울광장퀴어문화축제 집회승인에 대한 반대의견서를 접수하기도 했다.

한편 행사 당일 서울광장 주변에서는 전국학부모연합과 바른성문화를위한국민연대 등 100여 교계·시민단체는 서울광장과 청계천 일대에서 반대 행사를 열기로 해 양측의 물리적 충돌에 대한 대책도 필요한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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