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여전히 '희생제사' 드리는 무슬림

<5> 여전히 '희생제사' 드리는 무슬림

[ 땅끝에서온편지 ] 땅끝에서온편지

이준재 선교사
2015년 05월 11일(월) 16:26

이번 주는 파키스탄에서 무슬림들의 종교행사와 명절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이슬람교에는 다섯 개의 기둥이라 말하는 무슬림들의 중요한 다섯개 의무가 있으며 알라 외에는 신이 없다고 고백하는 깔리마 (Kalima), 하루에 다섯 번 메카를 향한 기도와 예배, 금식의 라마단, 구제(Zakat) 그리고 성지순레(Hajj)가 있다. 그리고 무슬림들의 주요한 종교 행사와 명절은 동물의 희생제사를 드리는 '이드 알 아다하', 시아파 무슬림들의 '무하람 (Muharram)', 무함마드의 탄생일 등으로 모든 명절이 종교행사에 관련된 명절이다.

한국에도 종교 절기인 성탄절, 부활절 그리고 불교의 부처 탄생일들이 있지만 이보다 많은 사람들은 떡국을 먹는 설날, 차례를 지내는 추석, 약밥을 먹는 대보름 등 원래의 종교 의미가 많이 퇘색된 고유 민속 명절을 더 기다리고 흥겨워하며 온 가족이 즐긴다. 요즈음 보통의 한국 사람들의 삶은 종교 행사와 종교적 절기에서 분리된 행복과 더 잘사는 삶을 축구하는 세속적인 국가라고 할 수 있다.
 

▲ 파키스탄 소수파인 '시아파' 무슬림들이 무하람행진을 하는 모습.

그러나 파키스탄은 종교적인 국가라고 할 수 있다. 이슬람화가 파키스탄 국가의 중요 목표이며 정치, 경제, 사회, 법, 교육 등 모든 생활에서 꾸란과 무함마드의 가르침에 따르려 하는 종교적 목표와 삶이 요구되며 또 사람들은 다른 선택이 없이 잘 따른다. 자연히 파키스탄의 모든 명절과 휴일도 이슬람 월력에 따른 종교 명절과 행사가 대부분이다. 세속적인 행복과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재미없는 나라이다. 노래방, 술집 등 유흥업소와 영화, 관광 등 다양한 레저가 가까이 있고 돈만 있으면 레저생활이 가능한 한국과 달리 인도와 가까워 세속적인 분위기가 있는 큰 도시 라호르(Lahore) 같은 곳에는 멋있는 카페와 음식점이 있지만 그외 대부분의 중소 도시에는 레저 시설이 거의 없으며 큰 머스지드(모스크)가 도처에 멋없이 서있다.

무슬림들의 큰 종교행사이자 명절인 '이드 알 아다하'(Eid-al-Adha)에는 가축 시장에서 가족의 형편에 따라 소, 염소 혹은 양, 간혹 부자들은 낙타를 사와 며칠 동안 풀을 잘 먹인 후 행사 당일날 여자들은 집안에서 잘 안나오고 가족 중 남자 어른 혹은 칼잡이를 불러 소, 염소, 양의 목을 따서 그 피를 마당에 흘린다. 어린 남자아이들은 소 잡는 모습을 아주 신기하게 바라보며 무슬림으로 자라간다. 예수님의 보혈의 피와 용서의 복음을 모르는 무슬림들은 오늘도 여전히 많은 수천 수만의 소와 양을 매년 잡으며 피의 제사를 드린다.

한편 파키스탄의 소수파인 시아파(약 20%)는 무함마드 사후의 후계자(Caliph)의 승계 과정에서 순교당한 후세인(Hussein)을 따르는 자들로 그 순교를 기억하며 매년 시내 행진을 한다. 행진하면서 남자들을 웃통을 벗고 후세인이 죽임 당한 것을 원통해 하며 가슴을 치며 칼로 등과 배를 자해하며 때로 많은 피를 흘려 죽기도 한다. 8, 9살의 어린 남자아이들도 웃통을 벗고 작은 칼로 자기등을 치며 자해하는 것을 보면 소름이 끼친다. 이 행진은 위험한 행진이지만 이를 통하여 사아파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실히 하여간다.

화이살라바드 시내의 컴퓨터 가게에서 컴퓨터를 고치며 전도할 목적으로 필자가 종종 만나는 한 경건한 무슬림 청년이 있다. 며칠 전에 그를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물었다. "기독교와 예수님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그 경건한 청년이 답하였다. "크리스찬과 무슬림들은 서로 인정하고 이해하여야 한다"고. 이어 그가 확신있게 말했다. "예수님은 참 탁월하신 분이며 선지자인데 알라가 마지막으로 보낸 무함마드가 가장 위대하다고." 무슬림들은 꾸란에 기록된대로 예수님을 좋은 선지자라고 답한다. 그러나 가장 위대한 선지자는 무함마드라고.
이 무함마드의 벽을 넘어야 복음이 증거될 터인데 이 벽이 너무도 높다.

이준재 선교사 / 총회 파송 파키스탄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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