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부요

기도의 부요

[ 고훈목사의 詩로 쓰는 목회일기 ]

고훈 목사
2015년 03월 17일(화) 16:29

기도의 부요

목사인 남편과 삼 남매 자녀를 데리고 남편 유학 생활 뒷받침하기 위해 미국에 간 딸로부터 공부를 다 마치고 학위를 받았다는 감사의 전화를 받았다. 유치원에서 소풍갈 때 김밥 싸갖고 갔다가 한국거지(Korea Beggar)란 말을 들었다 한다.
 
어쩌면 한국 햄버거(Korea Hamburger)란 말일지도 모른다. 가난하게 공부한 딸이라 많이 도와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고 공부를 잘 마친 것을 하나님께 감사했다.

왜 3년간 한 번도 아빠 엄마에게 도와달란 말을 안했느냐 물으니 "틈틈이 아빠가 돈 보내주셨잖아요. 그리고 남편이 학교에서 조교, 장학금, 교회 파트 교역자 사례비와 딸의 피아노 아르바이트, 식당 봉사를 하며 번 돈으로 넉넉히 살았다"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딸은 항상 "아빠의 하나님은 나의 하나님, 아빠도 하나님의 종 우리도 하나님의 종 고생이란 작은 아픔으로 유학이란 더 큰 축복을 얻었습니다. 아빠, 아빠는 암과 싸우시니까 우리 고생은 아빠의 고통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그 때문에 아빠께 도와달라는 말 할 수 없었습니다"라고 말한다.
 
나는 "돈으로 너를 부요케 못했으나 오직 날마다 널 위한 기도가 너를 이렇게 부요케했구나"라며 가슴에 감사의 눈물이 고였다.


눈 먼 사랑 

 내게는 아무것도 주목할 만한 것이 없는데
 주님 당신은
 나를 택하시고
 사랑에 눈이 멀으셨습니다
 
 그러지 않고야
 세상의 모든 사람이 나를 목사라 부를 리 없습니다

   
▲ 그림 지민규/mongori@naver.com

 
 잘하는 일보다 못하는 일이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착한 것보다 악한 것이
 의로움보다 불의한 것이
 사랑함보다 미워한 것이
 포용함보다 섭섭한 것이
 성실함보다 불성실한 것이
 강건함보다 병약한 것이
 거룩함보다 세속적인 것이
 쓸모보다 쓸모없는 것이
 더 많은 나를 위해
 주님 당신은
 십자가로 내려오셔서
 나의 멸시와 비천을 대신 받으셨습니다
 
 내게는 아무것도 드릴 것이 없는데
 주님 당신은
 내게 모든 것 다주시고
 어둔 내 눈을 띄웠습니다

고훈 목사/안산제일교회ㆍ국제펜클럽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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