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원전 수명연장, "하나님 뜻 아니다"

노후 원전 수명연장, "하나님 뜻 아니다"

[ 포토뉴스 ] 월성1호기 재가동 결정에 교계 반대 입장 표명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5년 03월 02일(월) 19:46

한국교회가 지난 2월 27일 새벽 통과된 월성1호기 재가동 수명연장과 관련해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번 재가동이 결정된 월성 1호기는 1983년 첫 가동 후 2012년 11월까지 가동된 후 멈춰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중수로다. 중수로는 경수로들과 달리 냉각재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체르노빌에서와 같이 핵분열반응이 급격히 진행, 핵 폭주로 인한 폭발이 일어날 수 있어 전 세계에 7%밖에 없는 원자로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사무총장:안홍철)의 유미호 실장은 "월성 1호기는 중수로로, 종주국인 캐나다에서도 수명 연장 경험이 별로 없고 안전성, 경제성 등을 이유로 폐쇄한 원자로(젠틀리 2호기)"라며 "게다가 월성은 경주에 위치해 있고 울산 바로 옆으로 30km 반경에 104만 명이 살고 있는데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지진 위험이 높은 지역이며, 가동 중에 방사성 물질(삼중수소)을 다량 대기로 방출하는 것이나 연료로 천연우라늄을 사용하기에 사용후 핵연료도 경수로보다 5배나 더 많이 배출된다고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기에 폐쇄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유 실장은 "핵 없이 모두와 더불어 사는 삶을 사는 일이 선행되어져야 하며 하나님이 만드신 빛의 범위 안에서 만족하면서 살아가고자 애써야 한다"며 "빛과 바람을 잘 활용하여 전기 소비를 줄이고 쾌적하면서도 안전한 삶을 누리는 에너지전환의 길을 걷는 교회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정영택)도 지난 2013년 7월 '핵발전소의 위험성에 대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의 입장'을 통해 우라늄의 채굴과 가공 및 농축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가 발생한다는 점, 핵연료봉과 같은 핵폐기물의 보관과 처리가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궁극적으로는 핵무기를 전면적으로 폐기하고 신규 핵발전소 건설의 중단과 수명이 다한 핵발전소의 완전 철거를 중심으로 하는 핵 발전의 종결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입장을 천명한 바 있다.
 표현모  hmpyo@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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