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대표회장 '이단 척결' 의지 확고...폭넓은 공감대 관건

한기총 대표회장 '이단 척결' 의지 확고...폭넓은 공감대 관건

[ 포토뉴스 ] 개혁 시도하는 이영훈 회장, '이단문제' 새로 조직하는 임원회 보고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5년 02월 03일(화) 10:05
   
▲ 한기총 정기총회 전경. 사진/장창일 차장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가 '이단척결'에 대한 의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

지난 1월 27일 열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정기총회에서 이영훈 목사는 개회 직후부터 한기총 정관을 둘러싼 논란, WCC와 관련한 음해성 루머들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천명하고 무엇보다 교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단 문제에 대해서는 새롭게 구성할 임원회에 보고한 뒤 처리하기로 일정을 밝히며 개혁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날 이영훈 목사는 개회직후 의장석에 올라 "총회 전 한기총의 정관이 승인되지 않았다는 등, WCC와의 관계에 대한 루머 등이 떠돌았는데 정관의 경우 1월 6일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을 얻은 만큼 오늘 정기총회는 합법적이고, WCC에 대한 음해성 문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당초 기하성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에 가입한 것은 교회협을 변화시키라는 조용기 원로 목사의 결단이 있었던 일이고 WCC 총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2013년 1월 13일 발표한 이른바 '113선언'의 내용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이것이 바로 한기총의 정체성"이라면서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의혹을 일축했다.

무엇보다 이날 총회에 쏠린 관심은 이영훈 대표회장이 직전 홍재철 대표회장 시절 한기총에 회원으로 가입한 '이단'들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의 여부였다. 당초 이영훈 목사는 한기총 대표회장에 취임한 직후 이단 회원들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져왔으며, 이미 한기총을 탈퇴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를 비롯한 교단들과 단체, 언론사 등에 공문을 보내 한기총 회원교단 중 이단성이 있는 교단들에 대해 재론을 요청하라는 내용의 협조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이영훈 목사의 이같은 조치는 한기총에서 탈퇴한 교단들이 "이단과는 함께 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는데 따른 조치로 '이단척결 후 재가입 요청'을 염두에 둔 결정이었다. 특히 한국교회연합과의 통합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서도 한기총 내 이단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최우선 과제로 꼽혀 왔다.

이같은 요청에 총회를 비롯한 7개 교단과 단체들이 응답했고, 이에 따라 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는 재론을 진행했지만 지난 1월 19일 전체회의를 연 이대위는 교단과 단체가 보내온 이의제기 대부분을 기각했거나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려 개혁의지를 무위로 돌렸다. 심지어 한기총 이대위는 이의제기를 했던 일부 교단에 대해 오히려 '이단'이라고 주장하는 추태를 부리기도 했다. 이대위는 교회협이 천주교와 '신앙과 직제협의회'를 창립한 것에 대해 "예장 통합 총회장이 창립에 서명했기 때문에 그 교단을 이단옹호 교단으로, 서명한 자도 이단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기총 정기총회 직전 공개된 한기총 이대위의 아전인수격 연구결과로 인해 '이영훈호'가 개혁을 시도만 하고 좌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하지만 총회 당석에서 이영훈 목사는 "정관에 따라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보고서는 (새로 조직되는) 임원회 보고 후 차기 실행위원회에서 결의하는 것을 재확인한다"고 발표하면서,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이단문제를 다루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다만 한기총 내부에서 이단들에 대한 개혁의지가 얼마나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느냐는 향후 이단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영훈 목사가 임원회를 새롭게 구성할 때 직전 대표회장인 홍재철 목사과 협의하도록 되어 있는 만큼 임원회 조직을 얼마나 알차게 할 수 있을지도 과제로 남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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