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식 장로의 겸손

조만식 장로의 겸손

[ 고훈목사의 詩로 쓰는 목회일기 ] 목회일기

고훈 목사
2015년 01월 22일(목) 11:30

조만식 장로의 겸손

평양 산정현교회는 한국의 모 교회요, 모범 교회다. 조만식 장로님이 산정현교회를 섬길 때 주기철 목사님이 담임목사였다.

하루는 민족 지도자인 조 장로님이 주일예배에 지각했다. 화가 난 주 목사님이 "조장로님 지금 예배중이니 그 자리에 서서 예배드리십시오"라고 말했다. 회중도 조 장로님도 깜짝 놀랐다. 조 장로님은 그 자리에 서서 예배를 다 드린 후 교회 앞에서 세 가지를 회개했다.
 
"첫째, 장로로서 하나님께 예배 지각한 것 회개합니다. 둘째, 교인들께 장로로서 나쁜 모범을 보인 죄를 용서하십시오. 셋째, 주의 종의 심기를 불편하게 보필한 죄를 용서하십시오."
 
여기저기 회중석에서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주 목사님은 오산학교를 다닐 때 조 장로님의 제자였다. 그럼에도 주 목사님의 심방 가방을 조 장로님이 들고 다닐 정도로 그의 겸손함은 유명하였다.
 
장로의 순종과 제자라 해도 종의 권위를 높인 겸손이 결국 주 목사님이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순교하게 했다. 그리고 위대한 두 지도자가 되었다. 


이 말을 하고 싶었다 

 문틈으로 부는 찬바람에
 떨고 있는
 마지막 12월 달력
 한 장으로 남은
 내 인생을 보는 것 같아
 나도 너만큼 씁쓸하다
 
 사람 곁에서 사람이 되고
 바다 곁에서 바다가 되고
 산 곁에서 산이 되어야 했는데
 나는 나되는데 급급하다
 그 무엇도 되지못하고
 오늘 이 꼴이 되었다

 후회는 하지말자
 그것은
 내 인생의 가장 처참한 몰골이기에

   
▲ 그림 지민규/mongori@naver.com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는 아직도 늦지 않았다
 이 말을 하고 싶었다

고훈 목사/안산제일교회ㆍ국제펜클럽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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