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사례비 정중히 사양합니다."

"설교 사례비 정중히 사양합니다."

[ 포토뉴스 ] 서울서남노회 신년하례회 설교자 사례비 반납, 본보 '기독교 묵은 악습' 보도 후속반향 커져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5년 01월 09일(금) 13:56

"오늘 설교의 사례비를 받지 않겠습니다. 지극히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 정중히 사양하니 널리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1월 6일, 고척교회에서 열린 서울서남노회(노회장:권대근) 2015년 신년하례회 설교를 맡은 전 노회장 신태의 목사(광남교회)는 노회원들에게 이런 말을 전했다. 어떤 내용의 설교를 하다 이런 말을 남겼을까?

신태의 목사는 "기독공보에서 보도한 '기독교계의 악습'을 읽고 충분히 공감 후 설교에 인용하게 됐다"며 "기사 가운데 불필요한 회의비(사례비) 지출 등이 고쳐져야 한다는 지적을 읽고 조그마한 실천사항으로 나 하나의 사례비라도 아껴 선교비에 쓰여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본보는 신년을 맞아 1월 첫째 주 신문(제2977호 2면)에 '2015년 이것만은 버리자'는 타이틀의 기획을 통해 "새해를 맞으며 교회가 사회로부터의 근심에서 벗어나 존재가치를 찾기 위해 관행이란 이름의 묵은 악습을 근절하자"고 제안했었다.

구체적으로는 호텔 모임, 금권 선거, 자리 다툼, 교회 분쟁, 목사-장로 갈등, 여성 차별, 불필요한 회의비 지출, 무리한 교회 건축 등을 기독교계가 버려야 할 악습으로 지적했다.

서울서남노회 신년하례회 설교내용을 본보에 알려온 조한원 장로(금포교회)는 "설교를 들으며 그동안 관례상 통용되던 기독교계의 행동 가운데 사회적 지탄을 받을만한 소지의 것들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며 "2015년은 지도자들의 갈등이라든가 교회 분쟁, 회의비 과다 지출 등이 조금이라도 사라지는 총회와 노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 한일장신대학교 총장 정장복 목사도 기사와 관련 11일 본보에 메일을 통해 "악습 항목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추적 보도하시어 우리 교계의 병폐들이 추방되도록 힘써달라"는 요청을 알려왔다.

정장복 목사는 "본인은 이 글을 2016년 핸드북 '회고와 전망'에 언급하면서 그 결과가 있었는가를 자성하는 몇자를 쓸려고 자료철에 보관한다"며 "늘 바른 양심과 행동으로 언론인의 사명을 수행하여 주시기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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