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정직성, 정품 소프트웨어부터

교회의 정직성, 정품 소프트웨어부터

[ 사설 ] 사설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4년 12월 16일(화) 15:53

오늘날 한 나라의 소프트웨어 산업은 국가 경제나 지적 발전 경쟁력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개인과 단체에서의 소프트웨어 정품사용 인식은 그다지 높다고 할 수 없다. 여전히 불법 복제와 불법 다운로드가 널리 퍼져 있으며 더 큰 문제는 아무런 도덕적 경각심이나 법 준수의식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교회도 이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할 수 없다. 우리 사회는 제도적으로 더욱 강화된 차원에서 지적 소유권과 저작권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 그런 까닭에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는 정품 사용운동과 동시에 법적 대응을 해나가고 있는 시점이다. 이런 사회적 변화의 한 가운데 한국교회가 있으며, 교회는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밝히는 양심의 등불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따라 우리 총회는 지난해 7월 ㈜한글과컴퓨터와 정품 소프트웨어 사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 협약은 주지하는 바와 같이 두 가지 가시적 목적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교회가 적극적으로 정품 소프트웨어를 사용함으로 교회의 대사회적 정직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는 교회 공동체의 선한 행실이고 사회에서의 빛과 소금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는 재정적 여건이 허락하는 교회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함으로 구매력이 없는 자립대상 교회들이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는 교단과 지역 교회, 구매 가능 교회와 자립대상교회가 서로 윈윈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정품사용을 추진해 나가는 클린 소프트웨어 운동의 관건은 개교회들의 적극적인 동참이다. 총회는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전국 65개 노회에 구체적으로 할당하고 캠페인을 전개해 나갔다. 우리 교단이 소프트웨어 청정지대가 될 것을 기대하며 의욕적으로 추진해 나갔다. 그러나 지난 1년 반 동안 전국교회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해 왔으나, 현재의 참여율은 50% 정도에 머물러 있다. 이는 기대치 이하이다.

우리교단은 한국사회 속에서 책임의식을 가지고 한국교회를 선도해나가는 위치에 있다.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불의와 불법을 지적하고, 이를 공익과 공의, 그리고 하나님의 정의 차원에서 고쳐나가도록 제시하는 것이 교회의 시대적 역할이다. 교회가 자기 자신도 잘 고쳐나가지 못하고 사회에 대하여 개혁이나 변화를 이야기할 수 없다. 교회는 대사회적 목소리를 내는 것 이전에 신앙 양심에 거리낌이 없어야 한다. 이는 바로 교회가 교회 되는 출발선이다. 교회의 정직 운동이 우리 자신과 사회를 견고하게 만들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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