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이 먼저다

화합이 먼저다

[ 특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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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09일(화) 17:02

박화섭 장로
부총회장ㆍ삼각교회

 
1884년, 이 땅에 복음이 전해진 이후 놀라운 부흥과 함께 120년이 됐다. 이를 증명하듯 현재 대한민국 인구 4800만 명 중, 약 1/5 이 기독교인이다(2013년 통계 기준). 이는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이고 감사드림이 마땅하며, 이를 위해 순교와 헌신한 믿음의 선진들의 정신과 노고를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이 땅에 교회가 세워진 이후 복음 선교와 구제, 자선을 제일 많이 실천했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어느 순간부터 우리를 향해 질타와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또한 이단과 사이비는 이를 놓치지 않고 득세하고 있다.

당당히 만방에 전해져야 할 복음이 부끄럽고 주눅들고 있다. 왜 이럴까? 대부분의 교회들은 지금도 복음, 교육, 구제, 자선 등을 예전과 다를 바 없이 꾸준히 행하고 있다. 아니, 더 많이 행하는 교회들도 있다. 그런데도 세상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러한 현상을 함부로 평가할 부분은 아니지만, 여기서는 '불만족과 불통'이라고 말하고 싶다.

작금에 우리 안에 몇몇 교회는 '불만족과 불통'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안타깝게도 세상보다 더 '고집불통'이 되어 끊이지 않는 소송으로 가고 있다. 지금 우리는 내년 제100회 총회를 앞두고, 총회와 교회는 세상을 향해 '불만족과 불통'에서 '만족과 소통'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의미로 '화합'의 의미를 되새겨 보아야 한다. '화합'이란 '서로 간의 마음이나 뜻을 모아 화목하게 어울림'이라는 뜻으로서 낱글자를 풀이하면, 화(和)는 禾(쌀 화)에 口(입구)를 합친 글자로, 쌀(禾)농사가 잘 되어 풍부하게 먹게(口)되니 모두가 화목해 진다는 데서 '화하다'의 뜻이 된 글자이다. 다시 말해서 '서로 뜻이 맞아 좋은 상태, 화하다, 서로 응하다, 합치다'의 의미를 갖는다.

합(合)은 '합하다, 여럿이 모여 하나가 되다, 만나다, 맞다, 틀리거나 어긋남이 없다'라는 뜻이다. 더 자세히 보면, 삼합 집(스)과 입구(口)를 합친 글자로, 세(스)사람을 모이게 구(口)하였으니, 합하였다는 뜻으로, '합하다, 하나가 되다'의 뜻을 갖는다.

정리하면, 모든 일이 잘 되어 한자리에 서로서로 모여 풍부하게 먹고 만족하여 같은 마음이 된 것이 '화합'이다. 바로 사도행전 2장에 나오는 초대교회의 모습이다. 성경에서 '화합'을 이룬 사건이 하나있다. 바로 '부림절'이다.

페르시아 왕 아하수에로의 총리대신 하만이 유대인 모르드게가 자기를 경멸하고 경의를 표시하지 않는데 분노하여, 페르시아 치하에 살고 있는 유대인들을 반역으로 몰아 학살해야 한다고 왕을 설득했다. 왕의 동의를 받아 학살 날짜를 정한 때에, 마침 왕후 에스더가 이 소식을 접하고 금식한 후, 왕의 부름을 받지 않았는데도 목숨을 걸고 왕 앞에 나가 하만이 참석하도록 잔치를 열어 달라고 간청 했다. 이 잔치 자리에서 에스더는 유대인들을 위해 탄원 하면서 '교활한 하만'이 자기 동족을 전멸시킬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고발했다. 이를 기념한 날이 부림절이다.

민족이 멸망당할 위기에서 왕후 에스더와 더불어 서로서로 '화합'하여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으로 극복한 것이다. 지금도 유대인들은 부림절에 금식을 한 후, 선물을 교환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선을 베풀며 즐긴다고 한다.

'화합'은 '만족과 소통'을 뛰어넘어 위기를 극복하는 열쇠가 되며, 남을 돌아보고 돌봐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죄와 사망에 있는 우리를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서 '화합'을 이루셨다. 이 '화합'을 통해 현재 한국교회가 겪고 있는 위기와 고집불통을 해소하고 상대방을 돌아 볼 수 있기를 소원한다. '화합'을 위해 자성과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교회 안에서도 '만족과 소통' 가운데 '화합'을 이뤄내야 한다. 이 '화합'을 통해 세상으로부터 '고집 불통'의 불명예를 씻어내야 한다. 그리고 교회가 '화합'으로 세상을 품어야한다. 그래야 그리스도인 복음으로 사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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