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으로 무너진 아이티에 교회를 세우다

지진으로 무너진 아이티에 교회를 세우다

[ 기고 ] 디니스교회 건축준공감사예배를 다녀와서

이승열 목사
2014년 12월 09일(화) 16:09

 
지난 2010년 1월에 발생했던 대지진으로 인한 재해구호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첫 번째 신축교회 준공감사예배와 피해를 본 5개의 보수공사 완료상황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11월 23~30일 아이티 출장을 다녀왔다. 재해초기 긴급구호사업과 중장기복구사업 과정에서 성경책과 찬송가의 보급사업 그리고 콜레라퇴치 및 예방사업 등에 적극적으로 협력했던 아이티복음교회 총회(ECH) 산하의 무너진 5개의 교회복구사업과 3개의 교회예배당건축사업 중 첫 번째인 디니스(Dinis)교회의 건축준공감사예배에 참석하고 모든 사업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아이티 수도인 포르토프랭스 시내의 제일 큰 교회가 무너졌지만 다행히 서방교회의 도움으로 신축하게 되었기 때문에 우리 교단의 지원으로 가장 험한 산골짜기의 디니스교회를 신축하기로 아인티복음교회 총회임원들과 협의를 통해서 의논하였고 3년 전에 공사를 시작하였다. 그러나 포르토프랭스로부터 자동차로 6시간 거리에 멀리 떨어져 있으며, 비포장도로인 험한 산악도로와 황량한 벌판을 지나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건축자재의 운반과 공급의 어려움을 겪었고 재정적 부담도 다른 지역 보다 클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지진재해 처음부터 우리와 협력해서 잘 도와준 호수에 옥티우스 목사가 총감독으로서 헌신적으로 수고해주었고, 총회의 건축위원회의 목사들이 협력해주었기에 약간의 재정부담이 아이티복음교회총회에서 추가로 지원하였지만 완공할 수가 있었다.
 
25일에 거행된 준공감사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새벽에 출발해서 7시간이 걸려서 도착했고, 온 주민들과 함께 300여 명이 참석하여 축제적으로 예배를 드렸다. 우리의 약속된 재정후원으로 밴드와 악기를 빌려서 온 교우들이 뜨거운 찬양과 감격적인 예배를 드렸고, 예배후 간단한 식사와 시원한 음료수를 대접하였다. 미리 준비해 간 알루미늄 현판에는 양국 국기와 양교단의 로고가 새겨져있고, 이 교회는 2010년 대지진 이후 대한에수교장로회의 재정후원으로 건축되었다는 영문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이를 교회건물에 부착하여 영원히 기념하게 된 것이다.
 
5개의 보수교회 모니터링은 한 교회의 예배당 전면이 지진의 피해로 전체가 부실해져서 새로 보수공사를 하게 되어 아직 약간의 미완성인 상태에 있고 나머지는 완료되었다. 그중에서도 한 교회는 해발 1500m가 넘는 높은 산꼭대기 가까이 어렵게 차량으로 이동하고 거기서 모터사이클에 옮겨 타고 40여 분을 달려서 도착하는 멀고도 험한 산악지대에 위치한 20명 교인들이 모이는 교회에 방문할 수가 있었다. 위험한 도로를 작은 모터사이클에 3명씩 타고 감격적으로 오지마을 성도들을 만나서 포옹하며 위로 격려하였다. 담임목사가 사망하여 지도자도 없는 교회였고 가난한 산악농촌마을의 성도들은 비록 가난하고 못 배우고 어렵게 살지만 순수하고 신실한 신앙인으로서 감사가 넘치는 인사를 주고 받았다. 다섯 교회의 공통적인 남은 문제는 열악한 화장실 문제였다. 아직 전혀 손을 못대고 있는 화장실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요청과 기도제목을 가지고 돌아왔다.
 
이제 남은 2개의 교회성전건축사업은 3년 동안 건축자재값이 상승하여 재정후원에 약간의 수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견적을 받아서 추가지원을 결정해야만 하는 문제가 남아 있으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건축공사를 완료하도록 지원하고 확인해서 완공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본교단 출신 목사로서 미국 뉴저지주에서 한인교회 목회를 하다가 아이티선교사로 가서 활동하고 있는 이강휘 목사는 미국연합장로교회의 뉴저지노회 소속으로 노회가 파송하여 지원함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특별히 빈민지역에서 가난한 가정의 아이들의 교육사업과 영양보급 및 장학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본교단 사회봉사부와 협약을 맺어 빈곤가정 식량보급사업, 무료급식사업, 어린이교회지원사업, 염소분양사업 등 금년 12월로 협약기간이 만료되는 시점에서 사업내용을 모니터링 하게 되었다. 이강휘선교사는 어려운 가운데 본교단 몇몇 교회로부터의 재정후원으로 땅을 구입하여 학교를 세웠고 초등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자기 선교사업을 이어갈 비전을 가진 젊은 후배선교사를 찾기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뜻 있는 선교사후보생이 그와 동역하면서 이어받게 되면 너무나 훌륭한 교육선교를 하게 될 것으로 보였다.
 
이승열 목사/총회 사회봉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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