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 법당에 가다

모세, 법당에 가다

[ 고훈목사의 詩로 쓰는 목회일기 ] 목회일기

고훈 목사
2014년 11월 26일(수) 10:39

모세, 법당에 가다

목사의 아들이 해병대에 입소해 훈련을 받으며 김모세란 이름표를 단 다른 신병을 보았다. 이름이 모세이니 믿음의 친구라 생각하고 내심 기뻤다.
 
주일날 교회 가는 줄, 법당에 가는 줄, 성당에 가는 줄에 자유 의지대로 자기신앙대로 서라고 교환이 말했다. 그런데 김모세 신병이 교회 가는 줄에도 성당 가는 줄에도 안서고 법당 가는 줄에 서는 것이다.
 
첫 주에는 잘못 섰겠지 했으나 훈련 끝날 때까지 법당 가는 줄에 서는 것이다. 후일 "왜 모세가 법당에 가냐?"고 물으니 "내 맘이 편해서 간다"고 한다.

우리는 나 자신보다 중요한 내 자녀 모세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화시키는 신앙교육을 철저히 해야 한다.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잠22:6) 요게벳이 모세를 히브리인의 옷 입혀 역청을 칠한 갈대상자에 담아 라일강에 띄운 것처럼.


 

낙엽을 보며

 볕드는 정원
 너는
 뒤돌아보지 않으려는 듯
 노래하며 춤추며
 가을에게 안녕 하는구나
 
 추락하지 않기 위해
 지난여름
 뜨거운 더위에
 땀 흘리며 울지 않고
 비바람에 맞서 추하게 비틀거리지 않더니

 네 인생도

   
▲ 그림 지민규/mongori@naver.com

 저녁 앞에 머리 숙이고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실로 아름다운 퇴장
 
 벌써
 헤어질 길을 걷는 시간
 우리도 가을 낙엽처럼
 그분의 빛 속으로 돌아갈 때
 누군가 우리를 보고
 '떠나는 모습이 아름답다'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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