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지도하심(잠 2:6)

길을 지도하심(잠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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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04일(화) 13:22

최인기 교수
서울장신대학교ㆍ구약학

 
잠언 3장 6절은 "너는 범사에 여호와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고 말씀한다. 그런데 우리에게 익숙한 이 말씀의 뜻이 무엇인가? 이 말씀의 의미를 잘 알면 우리 삶이 복되어 진다.

우선 '범사'라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너의 모든 길들'로 되어 있다. 구약에서 '길'이란 대부분 '인생길'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범사에'를 한글의 문자적 의미 그대로 '모든 일마다'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이 말씀은 미시적으로 매사에 하나하나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적인 신앙생활을 하라는 말씀이 아니다. 오히려 본문은 거시적으로 '너의 인생 전체를 누가 인도하고 계시는가?'라는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 그러므로 본문은 내 인생 전반을 인도하시는 분은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인정하는 큰 인생관의 고백과 신뢰를 가지라는 말씀이다. '인정한다'라는 것도 히브리어로 '안다'라는 것인데, 이 단어의 원어적 의미도 단순히 '인정'하는 것 정도가 아니다. 우리 인생 전반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대한 생생한 고백과 신뢰를 굳게 누리면서 복되게 살아가라는 것이다.

우리가 그렇게 큰 인생관을 인정하고 살아간다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길을 지도하신다'고 말씀한다. 본문 후반절에 있는 '길'도 '넓고 곧고 포장된 좋은 길들'이다. 그리고 '지도하신다'라는 것도 한글과 히브리어 사이에 의미상 차이가 있다. '지도하신다'는 것을 히브리어로 보면 '곧게 해주신다'이다. 그러므로 잠언 3장 6절의 원뜻을 풀어서 해석해보면, '너의 인생 전체를 여호와께서 인도해주신다는 넓은 인생관을 가져라. 그리고 너의 인생 전체를 여호와 하나님과 함께 누리며 살려고 하여라. 그러면 하나님께서 너의 인생길을 넓고 포장된 좋은 길로 평탄하게 곧게 해서 확실하게 지름길로 형통하게 인도해주실 것이다'라는 뜻이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 복음적 믿음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해준다.

하나님께서는 오직 그의 계획대로만 우리 인생을 인도하신다. 하나님은 좋으신 우리의 아버지이시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목적과 과정과 결과는 우리에게 항상 선하다. 우리 인생에서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것은 우리 인생에서 반드시 이루어진다. 기도는 이와 같은 복된 삶을 구체적으로 자기 것으로 받아서 누리는 방식이다. 우리의 간절한 기도 속에서 주님과 교제하는 삶이 시간마다 축적되어가면서 궤적으로 남는 우리의 인생길은 그 자체가 그대로 하나님께서 이미 계획하신 인생의 지름길을 걷는 즐거운 인생길이다. 우리는 비록 고난이 스며있는 인생길이라 할지라도 천국을 바라보며 그렇게 인생길을 지름길로 걸어간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 가운데 임재하셔서 우리의 삶을 이렇게 나선형의 순환적, 선형적(線型的)으로 그 결국을 지름길로 형통하게 인도하시는 분이시다. 그러므로 우리 성도들은 주님의 은총으로 내일 일에 대한 염려를 우리 마음에서 기꺼이 제거하고, 언제나 확신을 가지고 오늘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복된 삶을 살아가는 성령의 지혜와 능력을 가진다(마 6:3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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