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멈추지마라, 한국교회

개혁 멈추지마라, 한국교회

[ 사설 ] 사설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4년 10월 22일(수) 09:57

오는 10월 26일 주일은 종교개혁 497주년 기념주일이다. 우리는 지금 '종교개혁 500주년'을 불과 3년 앞둔 중요한 시점에 서 있다. 1517년 10월 31일 마틴 루터가 비텐베르크 성문 앞에 '95개의 개혁조항'을 게시함으로써 시작된 종교개혁은 전 유럽으로 퍼져나갔고 유럽 각지에서 가톨릭의 극심한 핍박에 시달리던 개혁신앙은 그 신앙의 거점을 북미로 이동함으로써 생존의 숨통을 트고, 드넓은 필드와 함께 엄청난 가능성을 확보하였다.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130년 전, 그곳에서 지펴진 세계선교의 열정이 한반도, 조선 땅을 디디면서 차후 개혁교회는 새로운 동력과 가능성을 내다보게 되었다. 한국교회는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선교사들을 파송하는 교회가 되어 차세대 세계개혁교회의 중심이 되고 있다.

그러나 130년의 한국교회 역사 중에서 최근 30년이 한국교회를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30여년간, 한국 개혁교회는 성장의 이면에 발생하는 부작용들에 소홀하여 적절한 대처의 시간을 놓쳐버렸다. 한국교회는 자신을 세운 시간보다 더 짧은 시간에 넋없이 무너져버린 것이다. 시장원리에 입각한 개교회주의적 성장주의와 지나치고 편향된 신비주의, 각종 이단들의 창궐과 교회와 목회자들의 영적 파탄과 도덕적 타락으로 인하여 한국교회는 더 이상 세계개혁교회의 중심에 서서 지도하고 인도할만한 위상을 상실하고 있다.

개혁교회는 계속 개혁되어야 한다. 이 신앙의 정신과 가르침은 종교개혁자들의 교회에 대한 가장 중요한 가르침이다. 개혁된 교회는 그 교리와 실천의 순수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스스로를 계속 재검증해야만 한다는 가르침이다. 교회사가들은 지난 2000년의 기독교회의 역사가 500년을 단위로 존재의 의미와 양식을 변화시키는 역사적 전환점을 겪어왔다고 지적한다.

우리는 2000년을 중심으로 한 세계교회사의 중요한 전환점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혹자는 1948년 이스라엘 독립과 암스테르담의 제1차 WCC 총회 개최, 그리고 1962년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언급하기도 하지만 역사에서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의미는 올바른 판단의 궤를 벗어나기 십상이다. 하나님의 신은 언제나 혼돈과 공허, 깊은 흑암 위에서 운행하신다. 오늘의 영적, 도덕적 타락이 역으로 훗날의 역사가 '제2의 종교개혁'이라고 부를 새로운 개혁을 부르는 손짓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과 기대를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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