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랑의 가난

어떤 사랑의 가난

[ 고훈목사의 詩로 쓰는 목회일기 ] 목회일기

고훈 목사
2014년 10월 15일(수) 11:19

어떤 사랑의 가난 

한 남자가 35평 아파트가 있고 월급도 300만원씩 받고 있다고 했다. 여자는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아버지의 딸이라 혼수를 넉넉히 준비하겠다 하고 결혼을 했다. 그러나 신부는 아무 준비도 못하고 결혼했다. 아버지가 사고로 쓰러지고 아버지의 회사가 부도가 났기 때문이다. 결혼해보니 남자가 한 말은 모두 거짓임을 알았다. 사실은 아파트 15평 전월세에 살고 월급도 150만원 정도이고 저금통장은 비어 있었다. 남편보다 더 못한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고 용서하고 5년을 고생하며 성실히 살았다.
 
친정아버지의 건강이 회복되고 회사경영도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친정어머니께서 우시면서 사위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남편이 아파트를 팔아 병원비를 감당하고 회사 부도도 막아주고 300만원 월급 중 150만원은 처가로 보내 생활비를 보탰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어머니에게 듣게 된 아내는 남편을 붙잡고 눈물로 용서를 빌고 진정한 감사를 드렸다.


당신의 가난은 성지 가나안이다

가난 속에 있다하여 두려워 말라
당신은 지금
그분의 터널을 통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의 가난은 성지 가나안이다
가나안 그곳엔
젖과 꿀이 흐르고 분천이 있어
과목과 목초와 곡식과 채소가 풍부하고
금과 동과 은과 철이
하늘의 별처럼 땅의 모래처럼

   
▲ 그림 지민규/mongori@naver.com

묻혀있는 땅
 
당신의 가난 그곳엔
청빈과 자족의 샘과
겸손과 인내의 광맥과
연단과 소망의 내일이 있는
영성의 성지
 
가난 속에 있다하여
결코 낙심하지 말라
당신은 지금
그분의 은혜 속에 연단 받고 있기 때문이다

고훈 목사/안산제일교회ㆍ국제펜클럽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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