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과 못 바꾼 기도처

30억과 못 바꾼 기도처

[ 고훈목사의 詩로 쓰는 목회일기 ] 목회일기

고훈 목사
2014년 09월 24일(수) 11:48

순천 북부 산 속에 용서폭포가 있다(우리나라 최고높이 50m, 폭 4m정도). 폭포에서 500m 아래에 300평 임마누엘 기도처가 있다. 암벽등반도 하고 폭포수를 맞기 위해 세계 도처에서 온 관광객과 등산객이 기도처 앞길을 거쳐 간다.
 
어느 스님이 와서 암자를 짓겠다면서 30억에 땅을 팔라고 했다. 그 가난한 신학생 부부가 망설이다 거절했다.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기도처이나 24시간 음향으로 나오는 찬송가와 기도소리를 관광객들이 듣고 봄으로 전도할 수 있기에….
 
어느 때부터 불교인들과 스님이 폭포에 기도하러 오는 것이 중단되었다. 하나님이 먼저 기독교인들의 기도를 받으니 불교인의 기도는 부처님이 못 받는다며 기도응답 없음을 한탄하고 폭포기도가 끊어졌다 한다.


폭포 앞에서
(순천 용서폭포에서)

처참히 추락하는
그 몸짓이 아니다
 
낮은 곳으로 향하는 의지
생존으로 가는 처절한 부서짐
그리고
결코
뒤돌아오지 않는 길 떠나는 아픔이다

   
▲ 그림 지민규/mongori@naver.com

내일을 위해
 
저기
벼랑 끝에서
두리번거리는 너 사람아
길이 보이지 않고
모든 문이 닫혀 있어도
언제나 아래 가는 길은 열려있으니
뛰어라
오직
그분 손잡고
오늘은 저 위로가 아니라
바닥으로 더 깊은 바닥으로
두려워 말고 뛰어내려라
거기 새로운 세계가 기다릴 것이니

고훈 목사/안산제일교회ㆍ국제펜클럽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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