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노회의 '발등찍기'

강원노회의 '발등찍기'

[ 기자수첩 ]

박성흠 기자 jobin@pckworld.com
2014년 09월 23일(화) 17:42

기자수첩

제99회 총회가 개막하기 두 달 전이던 지난 7월 총회 임원회 자문위원회로 강원노회화해조정위원회가 설치됐다. 지난해 가을노회 당시 임원선출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강원노회는 잘 수습되었던 것으로 보고됐지만 그동안 사실은 '임원회측'과 '폐노회청원측'으로 나뉘어 내분을 극복하지 못했던 것.

화해조정위원회는 7월11일부터 8월25일까지 위원회 차원에서 양측을 접촉하고 화해를 모색했다. 8월25일 마지막 간담회를 마친 뒤에도 조정위원회는 서기에게 위임하여 양측을 재차 접촉하며 화해의 끈을 마련하기 위한 면담을 시도했으나 불발에 그치고 말았다. 강원노회화해조정위원회는 결국 총회임원회에 "화해불성립"을 보고할 수밖에 없었다.

강원노회의 분규는 개 교회의 문제와 노회의 정치적 문제, 개인간 감정싸움이 얽혀 노회와 총회 재판국은 물론 사회 법정으로 비화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강원노회의 분규는 강원노회에서 그치지 않고 자칫 교단 총회 차원으로 옮겨 올 수도 있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회 임원회와 각을 세우는 이들이 노회 구성요건인 30당회를 문제로 지적하고 '폐노회'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측을 상대로 잇따라 마련된 화해조정의 과정에서 화해조정위원회는 교회 지도자의 덕목을 강조하면서 교단의 미래를 염려했다. 양보의 자세와 화해의 의지가 없는 조정에서 유의미한 열매를 찾는 일은 우이독경에 불과한 듯보여 안타까움만 더했다. "양측의 주장을 조금씩만 양보하고 우선 화해에 임하도록 조정안을 제시했으나 양측의 요구가 첨예하게 맞서 최종 합의를 도출할 수 없었다"는 최종보고가 도출됐기 때문이다.

노회구성 요건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총회와 사회에서 고소고발과 폭로가 잇따르는 강원노회의 문제가 제99회 총회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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