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서 3대가 함께하는 기쁨 누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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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 최학성 목사님을 추모하며

정복량 목사
2014년 09월 03일(수) 11:53

 
필자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삼례초등학교 선배이자 목사로서 평생을 전북노회에서 함께 동역하셨던 최학성 목사님이 81세를 일기로 별세하셨다. 지난 8월 14일 가톨릭의 프란체스코 교황이 서울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던 날, 밤에는 최 목사님께서 가족들의 애도 속에 한국을 떠나 천국공항에 내리신 것이다.
 
최 목사님은 1934년 7월 2일 부친 최만동 장로님과 모친 박판순 권사님의 6남매 중 장남으로 전북완주군 삼례에서 출생하셨다. 부친 최 장로님은 1927년 삼례제일교회 제4대 장로로 장립 받으신 모범적인 신앙인이셨다. 법대를 졸업하신 최 목사님은 하나님의 소명을 깨닫고 다시 장로회신학대학을 졸업하고 1965년 4월 5일 전북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으셨다. 처음 부임한 교회가 필자의 모교회인 삼례 덕천교회이다. 얼마 후에는 당신의 모교회인 삼례제일교회의 위임목사로 청빙을 받아 1970년 6월 4일 부임하여 2002년 4월 5일 원로목사로 추대 받으시기까지 33년 동안 오직 목양일념으로 사역하셨다.
 
특히 목사님의 사 언행(思 言行)은 고결한 선비스타일이셨다. 책 읽는 것을 무척 좋아하셨다. 성경은 물론 독서량이 풍부하여 속이 꽉 찬 지식인으로 언제나 샘솟듯 하는 지혜가 돋보였다. 그의 잔잔한 목회는 성도들에게 영적교훈으로 만족을 주고 스스로 삶의 모범을 보여주셨다. 오직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의 삶에 충실한 목회자였다. 바울처럼 이미 하나님이 사랑하시고 구원해주신 은혜를 최고의 선물로 믿고 감사하며 없는 것 때문에 염려하지 않는 믿음의 소유자시다.
 
어쩌면 사모님께서 생활의 어려움을 겪을 때 목사님의 소신 때문에 갈등이 있었겠지만 서로 인내하며 더 큰 덕을 쌓으셨다. 더 어려운 일은 고향에서의 목회이다. 어렸을 때부터 단점을 잘 아는 사람을 담임목사로 모시는 고향 교회도 선입견으로 불편하였겠지만 목사님이나 교회는 서로 이해하며 잘 참고 견디면서 안정된 목회, 신중한 목회로 유종의 미를 장식한 것은 아낌없는 박수를 받아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과정에서 더 좋은 곳에 눈을 돌리지 않고 오직 현재의 목장에 충성하셨으며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고 자신의 의를 자랑하는 일을 철저하게 배격하셨다. 목사님은 기독교 세력이 커지는 것보다 하나님의 평화가 세상을 가득하게 하며 서로 화목하는 하나님의 자녀들로 붐비는 세상을 원하셨다. 생명과 자유와 평화의 가치가 천하보다 귀함을 주님께로부터 배워 이를 실천하는 참 제자의 삶을 살다가 세상영광을 구가하는 무리들을 떠나 하나님의 나라로 옮겨가셨다.
 
목사님이 생전에 참을 수 없는 큰 아픔은 큰 아들 고 최주상 목사를 앞서 하나님나라로 보내신 일이었을 것이다. 고 최주상 목사는 신흥고와 장신대를 거처 1984년 안양제일교회의 전도사, 1989년 안양노회에서 목사안수를 받고 한무리교회 담임목사로 취임했다.
 
그리고 군포시에 '한무리 나눔의 집'을 설립하고 도시빈민과 결손가정의 아동, 외국인 노동자 등 소외된 이들을 섬기며 나눔의 집 원장, 안양노회 안양노동상담소 소장, 안양군포의왕 사랑의 쌀 나누기 집행위원장, 난치병어린이돕기운동본부 집행위원장 등 2006년 간암이 발견되기까지 20여 년간 활발한 사회 봉사활동을 폈다. 최 목사는 지병으로 강화도 마니산 자락에서 가족과 함께 텃밭을 가꾸며 투병하면서도 찾아오는 교우들과 지역인사들에게 자신은 “예수님을 닮기 위해 살아왔다”며 복음운동과 사회복지활동을 하다가 끝내 2009년 8월15일 향년 51세의 나이로 하나님 나라에 갔다.
 
지금은 그 나라에서 고 최만동 장로님, 고 최학성 목사님, 고 최주상 목사 3대가 함께 만나 하나님의 영원하신 사랑의 품에서 영생복락을 누리시리라. 그러나 어두운 이 시대를 밝게 비취던 완주가 낳은 '예수님의 참 제자'라는 보기드문 등불 하나가 꺼졌다고 생각하니 고인의 별세가 애석하기 그지없다. 삼가 고인의 유족들과 삼례제일교회에 주님의 위로와 평강이 가득하기를 기도한다.
 
정복량(전성교회 원로목사ㆍ증경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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