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로 장로님의 사랑

김정로 장로님의 사랑

[ 고훈목사의 詩로 쓰는 목회일기 ] 목회일기

고훈 목사
2014년 08월 20일(수) 10:22

 
김정로 장로님의 사랑

김정로 장로님은 78세를 향수하시고 별세하셨다. 옥체를 병원에 기증하셨기에 몸 없이 장례예배를 드렸다. 수년 전 부인 권사님을 먼저 하늘로 보냈다. 자녀들이 장례 후 부조금이라며 2800만원을 장로님 손에 쥐어 주며 "어머니 생각하시고 쓰고 싶은 데 쓰세요"라고 했다. 장로님은 아직 젊은 여 전도사의 신장병 수술비를 지원하고 일주일에 세 번씩 하는 투석비용도 지속적으로 도와드렸다.

그 후 일 년 전 암으로 장로님이 쓰러지셨을 때 여 전도사가 은혜를 갚는다며 일 년 동안 간병을 해주었다. 장로님은 비록 암으로 투병했으나 자녀들 간호보다 더 깊은 감사와 사랑으로 간호 받으셨기에 너무나 행복한 임종을 맞으셨다. "울지마라. 주님께 가는 길 나를 찬송으로 보내다오"라는 유언을 남기셨다.


용서하십시오

세월호 사고는
원인이 내게 있습니다

   
▲ 그림 지민규/mongori@naver.com

진리를 지키지 못하고
너무 쉽게 저들에게 빼앗긴 까닭입니다

진도바다 속에 묻혀 있는 사람들
찾아내지 못한 것은 내 탓입니다
살아있다 믿는 가족 편에 서지 못하고
이미 불가능한 일이라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자식을 아직 찾지 못한 사람들
보내지 못한 사람들
가슴 찢고 울고 있는 그곳에서
내가 너무 빨리 떠나왔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이토록
시끌벅적 하는데
나는 먹을 것 다 먹고
입을 것 다 입고 잠잘 것 다 자고
웃을 것 다 웃고
일할 것 다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나의 위선입니다
용서하십시오

고훈 목사/안산제일교회ㆍ국제펜클럽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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