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로 가는 특별한 기독교 여행

대마도로 가는 특별한 기독교 여행

[ 교계 ]

박성흠 기자 jobin@pckworld.com
2014년 06월 13일(금) 13:21

【대마도 = 박성흠 부장】 한국관광협동조합(이사장:이정환)이 추진하고 국내외 관광업계가 동시에 추진하는 '대마도의 특별한 기독교 여행' 상품(대마독 기독교여행 문의 : 한국드림관광 1577-8121)이 관심을 모은다. 가깝고도 먼나라 일본에서도 한반도와 가장 가까운 대마도는 역사적으로도 우리나라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다 최근에는 선교적 관점으로도 의미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 부산을 출발한 여객선이 닿은 곳은 대마도 하타카쓰항이다.
   
▲ 에보시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아소만. 흩뿌리는 비가 만들어낸 물안개에 묻혀 있다.
천혜의 자연을 때묻지 않게 보전해온 대마도는 파도와 바람 그리고 안개로 여행객을 환영하고 섬 전체를 덮은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는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에 평안을 선사한다. 풍부하고 신선한 바다의 먹을 거리가 식욕을 자극하고 의병장군 최익현 선생의 초상화를 비롯해 매국노 이완용의 친일 행각이 담긴 비명을 돌아 보는 일은 식었던 가슴을 다시 한 번 뜨겁게 하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최근 대마도에서는 본교단 대전노회가 파송한 선교사 박영철 목사가 대마은혜교회를 준비하고 있다. 100년이 넘은 일본성공회의 성요한교회와 그리스도복음교회 등 일본인 교회가 있지만 대마도 거주 한인과 관광객을 위한 한인교회는 대마은혜교회가 유일하다. 전직 고등학교 국어교사 출신의 박영철 목사는 대마도에서 한글을 가르치면서 지난 1월 조심스럽게 한인교회의 문을 열었다.

   
▲ 대마도의 유일한 한인교회인 대마은혜교회에서 박영철 목사가 대마도의 역사와 기독교 현황을 설명했다.
아직 십자가도 내걸지 못한 가정집에서 고작 두 명의 성도로 시작한 교회지만 그가 꿈꾸는 대마도 선교의 비전은 작지 않다.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 대부분의 나라들이 그렇듯이 한류열풍이 부는 탓에 한글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은 대단해서 박 목사는 '한글'을 무기로 마음껏 예수복음을 전할 날을 고대하고 있다.

대마도의 바람과 파도와 안개
부산에서 대마도 히타카쓰항까지는 49.5km에 불과하고 후쿠오카에서 대마도 이즈하라항까지는 138km나 된다. 그러니까 대마도는 지리적으로 일본보다 우리나라에 훨씬 더 가까운 섬이다.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서는 히타카쓰와 이즈하라까지 가는 쾌속선이 매일 운항하는데 히타카쓰까지는 1시간10분, 이즈하라까지는 2시간 정도 소요되지만 파도와 날씨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난다.

해발 519m의 명산 시라타케를 비롯해 일본의 100대 해변에 선정된 미우다 해수욕장 등 섬 전체 어디에서나 깨끗한 바다와 청정 하늘을 볼 수 있고 천혜의 굴곡미를 자랑하는 해안과 원시림에 가까운 울창한 숲은 대마도 여행이 선사하는 최고의 선물이다. 여름에는 자외선 지수가 높아 주의해야 하지만 이따금 바람을 타고 내리는 빗줄기와 물안개도 일품이다. 뷰(view)라는 이름의 호텔이 있을만큼 온천에 몸을 담그고 바라보는 수평선너머 국경의 바다는 환상 그 자체다.

대마도의 기독교와 항일의 유적

   
▲ 매국노 이완용이 일본강점 당시 한국어통역사였던 '국분상태랑'의 죽음을 애도하며 묘비에 비명을 남겼다.
일반적인 대마도 여행과 달리 한국관광협동조합이 내놓은 상품에는 기독교인을 위한 특별한 코스가 포함된다. 고대로부터 이어지는 한반도와의 역사 유적이 섬 곳곳에 숨어 있다. 구한말 항일의 상징으로 대마도에 유배되어 일본이 주는 음식을 거부하고 아사한 최익현 선생의 사진과 순국비, 조선통신사비, 이완용이 써주었다는 비명(碑銘) 그리고 '비련의 공주' 덕혜옹주 기념비 등은 역사문화탐방으로도 손색이 없다.

재일대한기독교회 선교100주년사에 따르면 1935년 6월 50여 명의 기독교인들이 이즈하라조선기독교회 1주년을 기념하고 사진을 촬영한 사실이 확인됐다. 대마은혜교회 박영철 목사는 "해방이 되면서 대마도의 한국인들이 대부분 귀국하고 교회도 자연스럽게 없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지난 1월 한국어예배를 시작하고 대마은혜교회의 문을 열었다. 일본의 기독교인 비율이 1% 미만인 것을 감안하면 가정집에서 시작한 대마은혜교회와 박영철 목사에게는 대마도를 다녀가는 기독교인들의 기도와 관심이 절실한 형편이다.

침몰가능성 없는 '쌍동선' 안심
세월호 참사 여파로 여객선 여행을 꺼리는 이들이 많지만 부산발 대마도행 여객선은 선체가 양쪽 두 개로 건조된 '쌍동선'으로 침몰 가능성이 없다. 445명 정원의 부산-대마도 정기여객선 오션플라워호를 운항하는 대아고속해운은 "국제해상인명안전협약에 따라 부산과 대마도의 각 항만국에서 실시하는 연2회의 정기점검과 특별, 수시 검사로 사소한 사항이라도 안전을 방해하는 요인을 제거해 최고의 안전을 보장한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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