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난이 왔을 때

환난이 왔을 때

[ 고훈목사의 詩로 쓰는 목회일기 ] 목회일기

고훈 목사
2014년 06월 10일(화) 16:17

환난이 왔을 때

필자가 13년 전 위암 췌장암 십이지장암 임파선 전신암이란 의사의 진단을 받았을 때 인생의 위기였고 교회의 위기였다. 맨 처음 생각나는 것은 '이 세상은 나그네다. 내가 하나님 나라 갈 때가 왔구나 나의 주인인 주님은 33살로 이 땅을 떠나 하나님 나라로 가셨는데 나는 55세이니 주인보다 배나 더 산 것 아닌가'라며 나의 긴 인생을 감사했다.
 
또 하나는 '나에게도 암이 오는구나'였다. 무수한 고난과 환난을 만났으나 암만은 제외되리란 막연한 기대로 살아왔다. 그러나 필자도 평범한 인간이다. 감사하자. 또 하나 죽음 앞에 목회자의 품위를 잃지 말자. 왕같은 제사장으로 임종을 맞자. 내 곁에는 주님의 교회가 있고 수많은 양무리들이 보고 있고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내게 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나의 약함을 보이면 안된다.
 
"네가 만일 환난 날에 낙담하면 네 힘이 미약함을 보임이니라."(잠 24:10) 
 


안산의 눈물이여 진도의 통곡이여

진도의 침몰은
안산의 침몰
안산의 침몰은
한반도의 침몰입니다

   
▲ 그림 지민규 mongori@naver.com

 
그들의 통곡은
우리들의 통곡
우리들의 통곡은
조국의 통곡입니다
 
그날의 절망은
오늘의 절망
오늘의 절망은
내일의 절망입니다
 
모든 것의 거짓은
아직도 거짓인데
내일 모레까지 거짓일 수는 없습니다
 
지금도 들립니다
세월호 속에 잠든
304명의
생존의 부르짖음
 
불의에 희생당하는
정의의 목마른 몸부림
침묵으로 소리치는 처절하고 억울한 함성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그날의 침몰에서
오늘의 통곡에서
내일의 절망에서
우리를 건져주시옵소서

고훈 목사 / 안산제일교회ㆍ국제펜클럽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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