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중국교회와 동반성장 기대

한국교회, 중국교회와 동반성장 기대

[ 교계 ]

박성흠 기자 jobin@pckworld.com
2014년 06월 02일(월) 10:57

한중기독교교류회 창립 좌담회
박종순 이영훈 류영모 "동반성장" 기대

한국교회와 중국교회의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하게 할 것으로 전망되는 한중기독교교류회 세미나와 창립총회를 앞두고 본교단 증경총회장 박종순 목사(충신교회 원로) 등 관계자들이 좌담회를 갖고 양국 교회의 동반성장을 모색했다. 한중기독교교류회는 오는 15~16일 서울에서 5차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어 17일 창립총회를 가질 예정이다.

박종순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류영모(한소망교회) 목사 등 한중기독교교류회 핵심 지도자 세 명은 지난 5월 30일 국민일보 대회의실에서 좌담회를 갖고 한중 기독교 교류의 역사와 가능성을 점검하고 한중기독교교류회의 역할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이날 좌담에서 참석자들은 한국교회의 중국 선교에 대해 회고하고 한국교회가 중국기독교협회(CCC)와 기독교삼자애국운동위원회(삼자교회) 등 중국의 양회(兩會) 그리고 종교사무국으로 대표되는 중국 정부와 협력해 양국교회가 함께 성장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이달 15~17일 개최되는 세미나와 창립총회는 이같은 맥락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좌담 참석자들은 이번 한중교류회 세미나에 한국교회의 관심을 요청했다.

본교단 증경총회장으로 19년전 한중기독교교류회를 처음 시작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주도적인 역할을 해 온 박종순 목사는 20여 년 간 교류한 중국 교회와 종교사무국 관계자들과의 경험을 나누고 "이번 5차 세미나는 한중 기독교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망하고 양국 교회의 비전을 정립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목사는 급성장하는 중국교회를 언급하고 "국가의 정책적 통제를 받고 있긴 하지만 엄청난 선교의 가능성과 자원을 가지고 있다"면서 "전세계 화교들이 흩어져 있고 젊은이들이 기독교 신앙을 수용하고 있으므로 양국 교회가 공통분모를 찾는다면 아시아는 물론 세계선교의 폭발을 일으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종순 목사는 또 "한국교회와 중국교회는 함께 가야 하며, 긍정적인 이해와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양국교회의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한국교회에 기도를 요청했다.

이영훈 목사도 그동안 한국과 중국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지속적인 만남을 가지면서 여러 차례 세미나를 개최해 온 사실을 상기하고 "이같은 만남을 기반으로 양국 기독교의 동반 성장을 논의할 창구인 한ㆍ중기독교교류회를 창립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세미나의 주된 주제는 '한국과 중국 기독교의 동반성장'이며, 양국 기독교 대표단은 동반자로서의 관계를 더욱 굳건히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선교제국주의에 대한 경계 및 중국 내 비공인 선교사의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도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영모 목사는 "오랫동안 중국 종교사무국 그리고 중국교회와 깊은 관계를 맺은 박종순 목사가 큰 신뢰를 얻고 있었던 것이 이번 한중기독교교류회가 새롭게 시작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류 목사는 "중국 종교사무국과 중국 양회 지도자들은 한중기독교교류회의 창립과 더불어 상호이해가 증진되고 부정적 걸림돌은 제거되어 한중교회의 역할이 세계교회 속에서 더욱 강화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중기독교교류회 특별 좌담 <전문 요약>
일시 : 2014년 5월 30일
장소 : 국민일보 대회의실
참석자 : 박종순목사 이영훈목사 류영모목사
편집자 주 : 이 전문은 국민일보가 작성한 것이며, 기독공보는 최소한의 어구를 정리하고 요약하여 게재합니다.

▶ 이번 세미나의 의미는 무엇이며, 한중기독교교류회 창립의 배경은 무엇입니까.

   
 
▷ 박종순 ^ 중국교회와 개인적으로 교류와 친교를 나눈 것은 20여년 전부터였다. 한국교회와 중국교회가 공적으로 교류를 시작한 것은 19년 전 한중기독교교류 세미나를 개최한 것이 출발점이었다. 중국 정부 기구인 종교국의 후원으로 중국 양회와 한국교회가 한 자리에 모여 양국 교회가 당면한 다양한 문제들을 다루고 해법을 모색했다. 서울에서 두 차례, 상하이와 남경에서 각각 한차례, 도합 네 차례 세미나를 개최했다. 제5차 세미나는 201년 6월1일부터 17일까지 서울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서 한중 기독교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망하고 양국교회의 비전을 정립한다.
▷ 이영훈 ^ 그동안 한국과 중국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지속적인 만남을 가지면서 여러 차례 세미나를 개최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를 기반으로 이번에 양국 기독교의 동반 성장을 논의할 창구인 한ㆍ중기독교교류회를 창립하고 제5차 세미나를 개최하기로 하였다. 중국에서는 종교사무국의 지도하에 양회, 신학교 등에서 세미나를 준비하고 있으며, 한국 측에서는 준비위원회를 조직하고 공동회장단 회의, 공동집행위원장 회의, 준비위원 전체세미나, 자문위원단 설명회 등을 통해 6월에 열릴 제5차 세미나 및 창립식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의 주된 주제는 '한국과 중국 기독교의 동반성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세미나를 통해 양국 기독교 대표단은 동반자로서의 관계를 더욱 굳건히 하게 될 것이며, 선교제국주의에 대한 경계 및 중국 내 비공인 선교사의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도 함께 논의할 것이다.

▶ 한중기독교교류회에 대한 중국 종교사무국과 양회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 이영훈 ^ 지난 2월 17일~19일에 한국 대표단이 중국 북경을 방문하여 종교사무국 장견영 부국장과 의견을 조율했고, 양회 총간사인 감보평 목사와 구체적인 세미나 일정을 확정하고 세부일정을 논의하기로 합의하는 등 이번 제5차 세미나 및 한ㆍ중기독교교류회 창립을 위해 활발하게 협력하고 준비하였다. 또한 지난 4월 16일(수)에는 중국종교사무국 국장의 초청으로 북경을 방문하여 왕작안 국장과 두 시간 가량 면담하고 한ㆍ중 기독교 교류의 중요성과 세미나 이후에 이어질 실제적인 교류에 대한 기대를 나눈바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종교사무국의 지도하에 양회(기독교협회와 기독교삼자애국운동위원회)와 21개 주요 신학교 등 중국 기독교계를 총망라하는 기관들이 교류회 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다.
   
 
▷ 류영모 ^ 우리가 신학교를 다닐 때 중국에 선교의 문이 열리게 해 달라고 참 많이 기도했다. 기도를 하면서도 복음의 문이 열려져 이처럼 큰 부흥의 시대를 볼 수 있으리라 믿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우선 협회 창립을 앞두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
한국교회는 선교 초기부터 기독교에 대해 대단히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질 수 있었다. 오천년 역사 가운데 가장 어려웠던 19세기 말 선교사들이 복음을 들고 이 땅을 찾아왔다. 일제강점, 나라 잃은 어려움, 독립운동 그리고 해방의 기쁨까지 기독교는 이 나라와 함께 걸어와 주었다.
그러나 중국 교회는 선교 초기부터 부정적 이미지를 가지게 된다. 아편전쟁에서 승리한 서구 열강들은 천진조약과 함께 중국을 분할 점령하여 통치했다. 급기야 기독교가 중국 침탈의 앞잡이로 인식되고 반기독교 운동과 폭동으로 이어지게 됐다.
거기다 중국 개방 이후 한국교회의 중국 선교가 중국교회 성장에 기여도 했지만 많은 부분 부정적 이미지를 낳은 것도 사실이다. 한국교회의 공격적 선교가 한국기독교의 침투 내지는 외세의 영향으로까지 받아들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런 와중에 그나마 오랫동안 중국 종교사무국 그리고 중국교회와 깊은 관계를 맺은 박종순 목사가 큰 신뢰를 얻고 있었던 것이 이번 한중기독교교류회가 새롭게 시작될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이다.
중국 종교사무국과 중국 양회 지도자들은 한중기독교교류회의 창립과 더불어 상호이해가 증진되고 부정적 걸림돌은 제거되어 한중교회의 역할이 세계교회 속에서 더욱 강화되길 기대하고 있다.

▶ 현재 중국 기독교의 현황은 어느 정도라고 보십니까? 중국 교회가 그렇게 성장하게 된 내적 외적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이영훈 ^ 애즈버리신학교의 하워드 스나이더 교수는 약 30년 전 '21세기 교회의 전망'(1986)에서 미래 세계교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주요한 동향 중 하나로 중국 기독교의 부흥을 꼽았다. 이러한 예상은 현실이 되었다.
현재 공식적으로 집계된 바에 따르면 중국의 기독교 신자는 약 2,500만 명이지만, 비공식적인 통계에 따르면 개신교 신자의 수는 1억 명, 가톨릭 신자의 수는 약 2,0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매년 350만 권의 성경이 발간되고 있고, 현재까지 발간된 성경의 수는 8,000만 권에 이른다.
신자의 수는 1993-2009년 사이에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고, 약 5만여 교회 및 예배 장소가 있으며, 4천여 명의 목회자, 37만여 명의 전도사 및 평신도 지도자가 있다. 그리고 가정교회의 목사 중에 70%가 여성 목사이고, 삼자교회의 목사 중에는 50%가 여성 목사로 파악되고 있다. 이러한 여성 목사의 높은 비율은 중국 교회의 부흥에 여성 지도자의 역할이 상당하는 점을 말해 주고 있다.
신자들의 67.9%는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은 삼자교회에 출석하거나 공식적인 장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그 외는 가정교회나 개인적인 장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특이할 만한 점은 전문대 이상의 고학력을 가진 신자들은 가정교회나 가정교회보다 삼자교회에 출석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이다.
중국의 경제 발전과 도시 발달로 인해 신자들의 도시 이동과 도시 교회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로 인해 대도시의 예배당 중에는 몰려드는 신자들을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포화 상태에 이른 곳도 있다. 제가 지난 2013년 1월 종교비자를 발급받아 방문한 항저우의 숭일당 교회는 2005년에 세워졌는데, 현재 만 명이 넘는 성도들이 출석하고 있으며, 한화 250억 원을 들여 6,300석의 큰 예배당을 건축하였다.
한국 교회가 중국 선교를 시작한 것은 일제강점기이던 1912년부터이며, 1949년 중국 공산화로 인해 선교가 중단되었던 것이 1978년 말 중국의 개혁 개방 정책으로 문호가 개방되면서 중국 선교의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그리고 1988년 10월 한국인의 중국 관광 금지가 해제되고, 1990년 북경아시안게임의 개최로 인적 왕래가 가능해지면서 중국 선교의 본격적으로 개시되었다. 1992년에는 한중 수교가 이루어지면서 중국 선교는 더욱 활개를 띄게 되었다. 현재 중국은 가장 많은 한국 선교사가 파송된 국가이며, KWMA(한국세계선교협의회)에서 2012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40여 개 단체에서 파송된 3,700여 명의 한국 선교사가 사역하고 있다.
중국 교회의 부흥 원인은 교회 외적으로 중국의 경제 발전과 그에 따른 세계화의 영향을 꼽을 수 있다. 중국은 1978년대 말 개혁 개방 정책을 천명하고 국제 경제 사회에 진출한 이후 30여 년 동안 연평균 10%에 육박하는 고도성장을 이룩하면서 세계 경제의 강국으로 급부상했다. 이러한 경제 발전과 더불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0년 상하이 엑스포 등과 같은 국제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국민들의 세계화에 대한 인식의 폭이 확대되고, 시민의식이 고양되었다.
중국 정부는 이와 같은 변화의 연장선상에서 종교 관리 정책 또한 합리적인 방향으로 개선하고 있으며, 종교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긍정적 기대를 가지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는 기독교에 대한 호의적인 평가와 함께 변화무쌍한 중국 사회 내의 윤리 의식 함양과 질서 유지, 사회 발전에 대한 기독교의 적극적인 역할을 바라고 있다.
또한 중국 교회의 부흥의 내적 요인으로는 가정교회 또는 가정교회의 성장을 꼽을 수 있다. 그리고 가정교회와 가정교회의 이끌어 온 주역은 평신도 지도자들이다. 이들은 성경을 문자 그대로 믿고 기도하는 단순한 믿음과 강력한 성령의 역사를 사모하는 열정적인 신앙을 통해 가정교회와 가정교회의 부흥을 이루었다.
그러나 이들의 헌신과 활발한 사역의 이면에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상존하고 있는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한 문제점들에는 "목회자들의 신학 교육의 부재, 성경 해석의 오류 및 신비주의적 신앙 추구" 등을 꼽을 수 있다. 또한 교회 외적으로 이단들의 세력 확장 등이 중국 교회의 건전성 유지와 발전에 있어서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중국 교회의 부흥 지속 여부와 한국 교회의 중국 선교 방향이 결정될 것이다.

▶ 박종순 목사님께서 중국교회와의 관계를 맺게 된 동기, 그리고 중국 교회와의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이유, 나아가 이번에 창립하게 된 한중기독교교류회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 박종순 ^ 한국과 중국은 지정학적으로 문화 정치 경제 종교 등 멀리할 수 없는 근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가 날로 커지고 있다. 중국교회 역시 급성장하고 있다. 국가의 정책적 통제를 받고 있긴 하지만 엄청난 선교의 가능성과 자원을 가지고 있다. 전세계 화교들이 흩어져 있고 젊은이들이 기독교 신앙을 수용하고 있다 양국 교회가 공통분모를 찾는다면 아시아는 물론 세계선교의 폭발을 일으킬 수 있다. 20년 전부터 이 점에 주목했다.

▶ 오는 6월 14일부터 17일까지 개최되는 세미나에서는 어떤 내용을 다루게 됩니까?
▷ 이영훈 ^ 가장 먼저 2014년 6월 11일(수) 낮12시에 '한ㆍ중 기독교교류회 제5차 세미나 및 창립식을 위한 준비기도회'를 국민일보빌딩 12층에서 갖는다. 이후 '제5차 세미나 및 창립식'이 6월 14일부터 17일까지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진행된다. 이 세미나는 한국의 대표적인 종교지도자들과 또한 중국의 종교사무국(6명), 양회(34명) 지도자들이 참석해 양국 종교 지도자들 간의 실질적인 만남과 교류의 자리가 될 것이다.
세미나 기간 동안에 진행되는 세부적인 프로그램으로는 먼저 14일(토) 개회예배가 있고, 15일(주일)에는 중국 측 참가자들의 한국 교회 탐방 및 강단 교류가 이루어진다. 교회 탐방에 장소를 제공하는 교회로는 여의도순복음교회, 한소망교회, 충신교회, 종교교회, 상도중앙교회, 한국중앙교회, 안양제일교회이다. 16일(월)~17일(화)에는 한국과 중국의 기독교 동반 성장을 모색하기 위한 주제 강연 및 패널 토의가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17일(수)에 '한ㆍ중기독교교류회 창립식'을 갖게 된다.

▶ 사실 한국교회 많은 분들이 중국교회의 조직이나 중국 정부와 교회와의 관계 등에 대해 잘 모르고 있습니다. 종교사무국, 양회, 가정교회 등에 대해 한국교회 성도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십시오.
▷ 이영훈 ^ 중국 정부가 인정하는 개신교는 두 단체로 구성되어 있다. 그것은 '중국기독교협회'(China Christian Council; 약칭 CCC)와 '기독교삼자애국운동위원회'(National Committee of the Three-Self Patriotic Movement of the Protestant Churches; 약칭 TSPM)이다. 이 두 단체를 합쳐서 '양회'(兩會)라 부른다. 삼자교회는 1950년대부터 시작되었지만, 중국기독교협회는 소위 '문화혁명'이 지난 후, 1980년에 조직되었다.
양회의 상위기관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National Congress)로 5년마다 개최되며 양회의 사역을 관장하며 주요 임원들을 선출하고 있다. 양회의 본부는 중국 상하이에 위치해 있다. 그리고 중국내 모든 종교를 총괄하는 정부기관인 종교국(우리나라 문체부와 같은 부서)본부가 베이징에 위치하고 있다.
중국 정부와 교회와의 관계는 최고지도자에 따라 천양지차로 달라져왔다. 마오쩌둥의 소위 '문화혁명' 기간 동안의 교회 박멸 정책 이후로 덩샤오핑의 유화정책, 장쩌민의 소극적 인정, 그리고 후진타오의 적극적 지원을 거쳐 시진핑에 이르러는 정부가 인정하는 공식 교회 중심 정책을 펴오고 있다.
시진핑 정부의 바로 이러한 정책의 여파로 8천여 명에 달하는 외국 선교사들을 '불법 선교활동'의 명목으로 추방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정부의 관할 하에 있는 양회에 속한 교회들 외에도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중국에는 정부가 인정하지 않는 가정 교회에 속한 교인들도 많이 있다. 가정 교회는 종교 박멸을 내세운 소위 '문화혁명' 기간에 중국 남부 지방에서부터 퍼져나가 오늘날에는 도시 농촌의 구분 없이 거의 전역에 분포해 있다.

▶ 한국교회가 중국교회와 맺고 있는 다양하고 복잡한 관계는 어떤 모습으로 유지해야 합니까? 중국은 중국선교라는 말조차 싫어하고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박종순 ^ 서두르면 안 된다. 우리에겐 빨리빨리 근성이 있고 중국 사람들은 만만디 근성을 가지고 있다. 인내가 필요하고 기다림이 필요하다. 그리고 개인적 접근이나 개 교회, 개 교단적 접근을 삼가고 공적인 접근과 만나의 길을 터야 한다. 그리고 무엇을 해주겠다는 식의 접근을 피해야 한다. 지금도 중국 사람들은 아편 전쟁의 상흔을 기억하고 있다. 함께 한다는 동반자 정서가 끈끈하게 배어 나와야 한다.
▷ 이영훈 ^ 중국 교회 지도자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외국 선교사들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외국 선교사들이 그 동안에 중국에서 한 활동이 긍정적인가 하는 질문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것은 적지 않은 선교사들이 중국인들을 섬기고 대화하려 하기 보다는 마치 시혜를 베푸는 것처럼 오만한 자세로 사역을 한 것에도 기인한다고 본다. 어떤 사람들을 이와 같은 태도를 가리켜 '선교제국주의'라고 말하기까지 한다.
따라서 한국 교회가 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되 겸허한 자세로 지속적인 대화와 협력을 통해 그들과 동반자로서의 신뢰 관계를 쌓아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 한중기독교교류회의 한국 내 조직과 상황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어떤 분들이, 어떤 자리에, 어떤 역할을 하게 됩니까?
▷ 류영모 ^ 박종순 목사가 대표회장을 맡아 주셨고 이 모임을 이끌어 갈 상임대표에는 이영훈 목사와 제가 섬기게 되었다. 20여 명의 공동회장이 있고 집행위원장에는 박봉수 목사(상도중앙교회)가 맡았다. 20여 명의 공동위원장이 각자의 위치에서 이 모임을 섬기게 된다. 그 외에도 한국교회 많은 지도자들이 고문단, 자문단의 일원으로, 그리고 각 분과가 있어서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

▶ 지난해에도 한국선교사 300여 명이 중국에서 추방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중기독교교류회가 만들어지면 그동안 한국 교회가 주로 섬겨온 가정교회 선교는 어떻게 되는가 염려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한중기독교교류협회의 미래 방향, 사역 등에 대해 세 분 자유롭게 말씀을 해주십시오.
▷ 박종순 ^ 때가 되면 양회나 가정교회가 같은 테이블에서 중국의 복음화, 세계 선교를 위해 논의하게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양자의 긴장이나 경계의 울타리가 제거돼야 한다. 중국은 그들만의 종교법을 가지고 있다.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크고 작은 행위는 불이익을 초래하게 된다. 한중기독교교류협회라는 완충지대를 만들고 이해와 소통, 교류와 대화의 메신저 역할을 해야 한다.
▷ 이영훈 목사 ^ 중국의 시진핑 정부가 양회를 중심으로 기독교를 "양성화"한다고 해도 가정 교회, 또는 가정 교회를 완전히 없애지는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가정 교회는 문자 그대로 과거 극심한 탄압 가운데서도 생명을 유지해온 풀뿌리 교회이기 때문이다.
다만 가정 교회 선교는 이전과는 달리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가정 교회에 대한 외국 선교사들의 지원을 중국 정부뿐만 아니라 삼자 교회들도 자신들의 독점적인 지위를 위협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중국에서의 '비공인 선교사들'의 문제를 중지를 모아 잘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 류영모 ^ 종교를 보는 중국 헌법 제 36조는 이렇게 되어 있다. "중화인민공화국 인민은 종교 신앙의 자유를 가진다. 어떤 국가기관, 사회단체 또는 개인이든지 인민에게 종교를 믿게 하거나 믿지 않게 강요할 수 없으며, 종교를 믿거나 믿지 않는 인민을 차별시하지 말아야 한다. 국가는 정상적인 종교 활동을 보호한다. 어떤 사람이든지 종교를 이용하여 사회질서를 파괴하거나 인민의 건강을 해치거나 국가의 교육제도를 방해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종교 단체와 종교 사무는 외세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
아마 이 틀 안에서 중국의 종교 정책이 펼쳐질 것이다. 한국교회에 대해서는 중국교회를 이해시켜 건강한 선교 정책을 만들어 가고 중국교회에 대해서는 한국교회를 이해시켜 동반 성장과 상호교류와 관계를 돈독이 해 나가야 할 것이다.
앞으로 중국 교회의 복음적 신학 발전, 중국 기독교 지도자 양성, 교회의 작은 자 섬김 활동, 한국교회의 성장과 목회 경험을 나눔, 그리고 이단 활동에 대한 공동의 경험 나눔과 대책 등 할 일이 참 많다. 한중기독교교류회가 귀한 일들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인내를 가지고 기도해 주시고 마음으로 하나 되어 협력해 주시기를 바란다.

▶ 중국교회와 한국교회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해주시기 바랍니다.
▷ 이영훈 ^ 중국은 우리 민족의 형성기 때부터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다. 그 관계가 항상 긍정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중국과 우리 민족은 정치, 경제, 군사, 문화, 교육, 종교 전반에 걸쳐 크고 작은 교류를 이어왔다. 중국이 공산화되면서 한ㆍ중 양국의 종교 문화적 교류가 잠시 중단됐지만 다시금 교류의 물꼬가 터져 급기야 '한중기독교교류회'를 창설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중국에서 한국 개신교회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정부 산하 기관인 국가종교국과 중국기독교협회가 한국 교회와 좋은 협력 관계를 갖기 원하고 있다. 그래서 저는 2011년 상하이에 있는 중국기독교교회협의회(CCC)와 베이징에 위치한 종교국을 방문해 한ㆍ중 간 기독교 교류를 논의했고, 2012년에는 한ㆍ중 수교 20주년 기념 양국 기독교 지도자 모임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함께 서울에서 개최한 바 있다.
한ㆍ중 교류가 이렇게 근본적이고 영적인 차원으로까지 깊어지게 되면 마침내 북한의 문도 열리리라 소망한다. 냉정한 국제관계의 논리와 타락한 인간성만으로는 남북 관계든 한ㆍ중 관계든 진정한 선의의 사귐으로 이끌기 어렵다. 오직 우리의 화평이 되시며 둘을 하나를 만드사 원수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허시는 그리스도(엡 2:14)가 중보자가 되셔서 그 안에서 연합하고 교제할 때 모든 닫힌 문은 활짝 열리게 될 것이다.
한국 교회와 성도들의 뜨거운 관심과 기도가 함께할 때 복음은 중국 대륙을 가득 채우고 북한, 오대양 육대주, 땅 끝까지 퍼져나갈 것이다.
▷ 박종순 ^ 한국교회와 중국교회는 함께 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긍정적 이해와 참여가 필요하다. 양국교회의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기도해주시기 바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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