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총회, 연세대 이사회에 백기투항 했나?

기장 총회, 연세대 이사회에 백기투항 했나?

[ 교계 ] 연세대 이사회에 "소송이 학교를 위한 방향으로 마무리 되길 소망한다" 공문 발송, 충격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4년 05월 26일(월) 11:34

   
▲ 기장 총회가 연세대 이사회에 4월 25일 발송한 공문. 밑줄 친 부분에 '소송이 학교를 위한 방향으로 마무리되길 소망한다'는 내용이 있다.
 연세대 대책위원회, '당황, 좌절, 분노', "임박한 판결에 찬물 끼얹었다"

    연세대 이사회의 정관개정과 관련한 소송의 최종 판결이 6월 11일로 확정된 가운데 한국기독교장로회가 기독교 공동대책위원회의 입장과는 완전히 상반된 내용의 공문을 연세대 이사회에 발송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4월 25일 연세대 이사회에 공문을 발송한 기장 총회는 "소송이 학교를 위한 방향으로 마무리되기를 소망하고, 그 소송의 결과와 관계없이 우리 교단은 앞으로도 연세대학교의 발전을 위하여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는 결국 연세대 이사회가 정관개정한 것을 지지하는 것으로 연세대 이사회가 소송에서 승소하길 바란다는 내용을 담은 셈이다.

    기장 총회 총회장 박동일 목사와 총회총무 배태진 목사의 공동 명의로 발송된 이 공문은 비밀리에 이사회에 전달됐다가 이사회측 변호인단이 재판부에 제출한 것을 기독교 공대위 변호인단이 입수해 5월 12일 교회협에 전달하면서 그 실체가 드러났다.

 '황당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기독교 공동대책위원회는 지난 22일 긴급회의를 갖고 기장 총회에 △공문을 즉시 철회할 것과 △기장 총회가 기독교 공대위와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는 내용의 철회공문을 연세대에 발송하고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문서를 26일까지 공대위에 보내라고 결의하고 이를 통보했다. 하지만 기장 총회는 26일 대책위에 "28일까지 시한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독교 공대위 한 관계자는 "상상할 수조차 없는 일이 벌어져서 공대위원들 모두 큰 충격에 빠졌다"면서, "임박한 판결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물론이고 이는 공동대책위원회로 모인 교단이 배신을 한 것과 마찬가지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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