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 하나님의 시선으로 추적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 하나님의 시선으로 추적

[ 문화 ] 최근 영화 제작으로 화제 된 소설 '시선'의 작가 조현진 씨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4년 05월 19일(월) 17:03
   
 

이슬람 국가로 선교를 떠난 기독교인들이 이슬람 반란군에게 피랍을 당하면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종교적 신념에 대해 질문하는 소설 '시선'(이야기가있는집 펴냄)의 작가 조현진 씨(높은뜻정의교회)는 "삶에서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것은 사람들의 눈과 소리도 아니고, 앞으로의 염려와 기대도 아니다"면서 "하나님의 시선은 공평하시고 자애롭다.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든지 '복음'을 부여잡고 가는 길에서는 하나님의 사랑과 위로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그에게 순교란 '살아내는 것'이다. 이 책이 단순히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대립에 대한 것도, 피랍이라는 극적인 사건을 스릴있게 풀어내는 액션 드라마도 아닌 것은 스스로를 속이며 살아가는 연약한 인간의 모습과 수많은 갈림길에서 가야할 길을 선택해야 하는 인간의 숙명을 따뜻한 시선으로 어루만지는 위로이자 쉼표가 될 수 있는 이유다.

지난 2010년 단편으로 발간된 '시선'은 샘물교회의 아프간 피랍사건이 모티브가 되기는 했지만, '순교자의 손자'로서 살아오며 가졌던 '순교'에 대한 작가의 분명한 생각이 담겨있다. 그도 그럴것이 그의 아버지는 '순교자의 아들' 조유택 목사(남대문교회 원로)이며, 그의 조부가 바로 6ㆍ25때 공산군에게 순교당한 조석훈 목사다.

"할아버지는 '죽음의 순교자'이시다. 하지만 남은 평생을 4남3녀를 모두 목사와 목회자의 아내로 만드신 할머니 또한 '삶의 순교자'다"는 작가는 "죽는 순교와 사는 순교, 그 두가지의 공통점은 오직 복음을 들고 가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한국인 피랍사건을 통해 생사의 갈림길에 선 인물들의 내적 갈등과 피랍 이후 처한 상황들을 통해 순교냐 배교냐 기독교냐 이슬람교냐 하는 이분법적인 사고가 아니라 하나님의 시선에서 바라본 가련하고 안타까운 인간 군중들을 향한 애정이 더 크게 느껴진다. 작가의 시선이 기독교와 함께 '자신들의 입장'에서는 또 다른 순교자라 할 수 있는 이슬람교도들에게도 공평하게 맞춰져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80년대 한국영화계의 거장으로 불리는 이장호 감독은 19년 만에 새롭게 발표한 영화 '시선'의 원작에 대해 "피랍된 기독교 선교대원들의 충격적인 사건과 그것을 절묘하게 풀어내는 스토리를 읽자 마자 바로 영화화를 결심했다"면서 "그 안에 담긴 인간 군상의 모습과 하나님의 시선을 추적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크리스찬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정답은 없지만 하나님의 시선을 향해 걸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작가는 "우리는 모두들 인생의 잘못 한번쯤은 하고 살아간다. 그러나 하나님의 시선으로 볼 때 이건 된다 안된다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얼마나 바르게 사는지, 혹은 얼마나 게으르고 형편없는 사람인지, 내 믿음이 얼마나 깊은지 그런 것 따위가 하나님의 시선에도 중요할까?"라고 반문한다.

한편 조 작가는 대학에서 마케팅을 전공하고 펜타브리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고 있지만 이미 22살 때 첫 작품을 발표하며 현재까지 장편과 단편소설, 영화 시나리오, 희곡 등을 통해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향후 오랜 시간 블로그에 연재한 '예수의 생각'을 통해 다시금 독자들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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