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에서 우리가 아껴야 할 말들

'세월호 참사'에서 우리가 아껴야 할 말들

[ 교단 ]

박성흠 기자 jobin@pckworld.com
2014년 05월 14일(수) 10:32

정신적 외상 극복을 위한 대화마당

세월호 참사 후유증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지난 12일 안산에서 '정신적 외상 극복을 위한 대화마당'이 마련돼 목회자와 교사들이 유족을 비롯한 참사 관련자들에게 하지 말아야 할 말과 행동을 지적해 목회자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독교 상담 전공 교수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심리치료 전문가 등이 참석해 강의한 이날 세미나에서 강사들은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해 지적하고 "조급한 해답을 시도하지 말고 설교하려 들지 말라"고 주문했다.

   
▲ 총회는 지난 12일 안산제일교회에서 세월호 참사에 따른 정신적 외상 극복을 위한 대화마당을 마련했다.
홍인종 교수(장신대)는 △위인전이나 위기를 극복한 예를 제시하며 조급한 해답을 시도하지 않는다 △'당신이 어떤 느낌인지 안다'고 말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 등의 성경을 인용, 즉각적 해결책을 도모하지 않는다 △그들이 결정해야 할 것을 대신 결정하지 않는다는 지침을 제시했다.

유영권 교수(연세대)는 자살과 관련한 상담자가 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뭐 그런 문제로 죽을 생각을 하니'와 같이 내담자의 감정을 평가절하하지 말라 △판단적 태도를 지양하고 나무라거나 한쪽의 편을 들지 말라 △자살계획을 밝히는 누군가가 그것으로 인해 자존심이 상할까 걱정하지 말라 △자살계획에 대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말라 △자살논쟁에서 이기려고 하지 말라 △내담자에게 설교하지 말라 △자살하려는 사람을 포기하지 말라 △상담자 혼자서 자살하려는 내담자를 구하려고 하지 말라 △자살 위험 사인을 무시하지 말라 △자살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면 그 사람을 혼자 남겨두지 말라고 충고했다.

김정선 박사(총회목회상담지원센터 공동소장)는 '도움이 되지 않는 신앙인들의 상투적인 반응'으로 △하나님이 그를 사랑하셔서 혹은 더 필요하셔서 천국으로 데려갔다 △우리를 시험하고 연단하기 위해 하나님이 이같은 고난을 주시는 것이다 △하나님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의 시험을 주신다 △시간이 지나면 고통은 사라질 것이다 등을 꼽았다.

안산제일교회(고훈 목사 시무)에서 개최된 이번 세미나는 안산시기독교연합회가 주최하고 본교단 총회 세월호참사극복지원대책본부와 안산지역본부가 각각 후원하고 주관했다. 세미나는 12일 월요일에 이어 17일 토요일에도 진행됐으며, 안산지역 목회자와 교회학교 및 초중고등학교 교사 지역주민 등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오성춘 목사(전 장신대 교수)와 이윤주 박사(정신대 전문의, 총회 목회상담지원센터 공동소장) 김정선 박사(전 한일장신대 교수) 심상권 박사(한국전문심리치료원) 등이 참석해 강의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부총회장 정영택 목사와 서울서남노회장 조재호 목사가 참석해 각각 인사하고 기도했다.

한편 총회 인권위원회와 사회봉사부는 지난 13일 안산시 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세월호 참사 진실규명을 촉구하는 특별 강연회'를 개최했다. 강연회에는 △정부의 대응에 대한 성찰(최남희 교수) △종교적 관점에서 보는 세월호 참사(정동섭 교수) △세월호의 문제점(신상철 대표) △유가족 관점에서 보는 세월호 참사(유가족 대표) △언론 관점에서 보는 세월호 참사(이상호 기자) 등이 강연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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