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기독교 신학의 미래

동아시아 기독교 신학의 미래

[ 목회·신학 ] 2014 한중일신학포럼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4년 05월 12일(월) 14:54

가깝고도 먼 한중일의 신학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공동의 과제를 모색했다.

2014 한중일신학포럼이 '동아시아의 기독교신학, 어떻게 할 것인가?(What is East Asia Theology)'를 주제로 지난 9일 이화여대 대학교회에서 열렸다. 한국에서는 2번째 열리는 것으로 중국과 일본에서 14명의 신학자들이 참석했으며 시작에 앞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해 잠시 기도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 한국의 신학자를 대표해 기조연설한 김용복 박사는 "이번 포럼을 통해 한중일의 신학자들이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동아시아의 역사는 갈등과 분쟁으로 점철돼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까지도 이 갈등의 역사는 한중일 세 나라를 옭아매고 있다. 갈등을 넘어 동아시아 신학의 정체성을 정립하기 위해 열린 이번 포럼에는 한국과 중국 일본을 대표하는 학자들이 '동아시아 공동체의 가능성과 도전: 신학적이고 선교적인 조명'을 주제로 기조연설한 뒤, 3가지 섹션의 학술발표, 종합토론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반성으로 첫번째 기조연설을 시작한 고이치 기무라 박사(세이난 가쿠인대)는 예수님과 바울, 가가와 도요히코 등을 예로 들며 "동아시아 기독교신학은 제국주의적 신학이 아닌 연약하고 힘없는 자들을 위한 신학이 돼야 한다. 십자가 신학과 아시아의 민중 신학이 동아시아 공동체의 기본적인 정신과 원칙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푸단대에서 온 왕 신셍 교수는 "중국에서도 각 대학에 빠른 속도로 기독교학이 보급되고 있는 중"이라고 중국의 현황을 알리는 한편 "우리의 전통적인 유교 등과 함께 '간(間)경전적(intertextual) 해석학'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아시아 신학만의 장점을 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대표해 마지막 기조연설자로 나선 김용복 박사(한일장신대 전 총장) 역시 "개인적으로 좋은 스승이었던 김재준 박사는 사서오경을 외웠고 성경을 읽으면서도 폭넓은 대화가 가능했다"며 왕 신셍 교수와 마찬가지로 동아시아 기독교신학의 한 방편으로 새로운 성경해석학의 도입을 제안했다.

김용복 박사는 "한중일 기독교는 세계 기독교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교육 수준이 높은 편이고 정치권력에 얽매이지 않으며 여러 종교간 대화에서도 성숙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기독교만이 편협한 민족주의를 극복하고 상생의 패러다임으로 나아가도록 할 수 있다. 이번 포럼을 통해 한중일의 신학자들이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같은 장소에서 제9회 한국조직신학자 전국대회가 열려 '한국교회를 위한 신학의 미래'를 주제로 대안을 모색했으며 개회예배에서 설교한 본교단 총회장 김동엽 목사(목민교회)는 "조직신학자로서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은 인간으로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축복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각 나라의 상황을 나누고 협력관계를 구축해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사명을 감당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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