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로 선교할 것인가, 소통할 것인가

미디어로 선교할 것인가, 소통할 것인가

[ 교계 ]

박성흠 기자 jobin@pckworld.com
2014년 05월 02일(금) 17:12

교회협 한국교회발전연구원 '기독교 미디어' 심포지엄

   
▲ 한국교회발전연구원은 지난 2일 연동교회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미디어 환경과 미디어 현실이 급변하는 시대에 한국교회는 '미디어로 선교할 것인가, 미디어를 선교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함께 사회의 미디어가 만든 프레임에 갇혀 급한 불을 끄러 다니기 보다 사회와 소통하는 설득 커뮤니케이션으로서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와 관심을 모은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산하 한국교회발전연구원(원장:이성희)는 지난 2일 연동교회에서 '미디어의 위기와 기독교 미디어'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한국교회를 부정적으로 비판하는 언론에 대해 일시적으로 대응하기 보다 교회가 사회와 소통하는 도구로 이용할 것을 주문했다. 심포지엄에서 발표자와 참석자들은 "미디어를 교파의 선교에만 집중해서는 희망이 없다"면서 미디어 미디어가 제공하는 틀(프레임)에 갇히지 않는 미디어 운동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

유경동 교수(감신대)는 '한국교회가 함께 해야 할 캠페인'을 주제로 발제하고 "한국교회는 미디어 소비자에서 대안적 미디어를 생산하는 방향으로 프레임을 변화해야 한다"면서 "사회의 미디어가 보기에도 '기독교는 역시 다르구나'하고 느낄 수 있을만큼 앞서나가는 미디어 운동을 고민하자"고 발표했다. 유 교수는 미디어를 교파의 선교에만 이용하려 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패널로 참석해 발언한 김기태 교수(호남대)는 교회의 특정 사건에 대한 언론의 비판에 대해 교회(교단)가 나서서 언론을 비난하는 것은 사회와의 소통이라는 차원에서 결코 도움이 못된다면서 "과거 크리스찬아카데미가 했던 '대화모임'과 같은 긴 호흡으로 기독교의 미디어를 고민하고 토론하는 자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손은희 목사(총회문화법인 사무국장)은 문화목회 차원에서 미디어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기독교 가치가 담긴 '이야기가 있는 미디어'의 탄생을 기대했다. 이지성 교수(루터대)는 "기독교의 시각에 갇힌 미디어로 우리끼리 잔치를 할 것인지, 사회와 소통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해 공감을 얻었다.

심포지엄의 사회를 진행한 장수철 교수(성공회대)는 교회를 "하나님의 미디어"로 정의하고 "교회라는 미디어가 복음을 왜곡시킴으로서 위기를 자초했다"면서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교회협 총무 김영주 목사를 비롯해 발제자와 패널과 참석자들은 '기독교 미디어'에 대해 한국교회가 전문가 집단을 구성해 긴 호흡으로 연구하자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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